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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4.12.24
  2. . 2014.12.17
  3. 최근의 영화관람 - 사랑에 대한 모든 것 2014.12.15
  4. 2014.11.26
  5. Fake it 'till you become it 1 2014.11.24
  6. 영화 - 보이후드/인터스텔라 2014.11.22
  7. 11월의 독서2 2014.11.21
  8. 일의 기쁨과 슬픔+ 2014.11.20
  9. 자기존재의 확인 / OneRepublic 2014.11.18
  10.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 20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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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iry 2014. 12. 24. 15:45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書標(서표)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기형도, 오래된 서적(書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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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보잘것없는 취미생활 2014. 12. 17. 10:42

 

 

청춘의 문장들이 출간되고 10년이 지나는 동안, 나의 삶에도 수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때로는 조금 더 오래 머물기를 바랐던 기쁨의 순간이 있었고, 때로는 내게서 빨리 떠나기를 바랐던 슬픔의 나날이 있었다. 어떤 기쁨은 내 생각보다 더 빨리 떠나고, 어떤 슬픔은 더 오래 머물렀지만, 기쁨도 슬픔도 결국에는 모두 지나갔다. 그리고 이젠 알겠다. 그렇게 모든 것들은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는 손님들일 뿐이니, 매일 저녁이면 내 인생은 다시 태어난 것처럼 환한 등을 내걸 수 있으리라는 걸. 어떤 손님들이 찾아오든 마다하지 않았으나,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또 일어난 뒤에도 여인숙은 조금도 바뀌지 않듯이.

.....

이번 특집을 진행하면서 여러 청춘들을 만났다.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도 있었고, 많은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제 삶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었다. 방황의 시간도 적지 않아 보였다. 아직 자신감과 자괴감 사이에서, 조금은 외로울지라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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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 (2014)

The Theory of Everything 
8.1
감독
제임스 마쉬
출연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찰리 콕스, 해리 로이드, 데이빗 튤리스
정보
로맨스/멜로 | 영국 | 123 분 | 2014-12-10

 

아니 이렇게 재밌는 시나리오에 연출을 이것밖에 못하나.. 이런생각이 막 들었다.

이런 영화 볼때마다 영화감독 하고 시펑.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거 같은데.. ㅋㅋㅋ 하지만 현실은..

 

여튼 영화보면서 여러가지 잡스러운 생각을 했는데..

 1. 스티븐호킹은 저상태에서도 애를 셋이나 낳다니 대단하다..

 2. 불륜에 대한 클리쉐는 항상 틀린적이 없어~ 뭐 정확히 하면 불륜은 아니지.

 3. 일레인이라는 이름의 여자조연은 왜 항상 slut 같은 느낌인지

 4. 신앙의 힘이란 대단하구나...

 5. 난 역시 찌질이 너드 타입을 좋아하는거 같다. ㅋㅋㅋㅋ

 

최근 인터스텔라니 뭐니 해서 스티븐호킹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시점에 개봉한건 꽤 나름 좋은 개봉시점이지만, 그닥 성공할것 같진 않다. ㅠㅠㅠ

 

그나저나 스티븐호킹 그냥 기계음으로 말하는 유명한 과학자(...)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하지만 아무리 저렇게 천재로 산다고 해도 몸도 움직일수 없고, 말도 못하게 되는 엄청난 상황에 계속 처하는건.. 난 못할듯. 난 걍 죽는게 낫다고 생각할거 같다. 그래서 저런사람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짐. 꼭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이 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이 아니어도, 그냥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한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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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iry 2014. 11. 26. 13:32

 

끝!!!

 

어제는 중국어학원 다음달도 등록했고, 오늘은 전화영어를 등록했다! 우어 전화영어는 한번도 안해봤는데 긴장된다 ㅋㅋ 요가도 얼렁 등록해야되는데 12월엔 지금 하는 과제의 최종보고가 있어서 너무 바쁠거 같아서 1월부터 할까 생각중..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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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는 와중에도 마음은 엉망징창으로 컨트롤이 안되서 뭔가 의지할 material이 필요했는데, 이 동영상을 들으면서 일하는데 굉장히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일을 미친듯이 하다보니 퇴근시간전에 너무 빨리 일을 다 끝내버렸네^^

바빠서 그냥 소리만 듣고 일하다가, 마지막에 자기 얘기를 할때는 나도 모르게 일을 멈추고 동영상을 봤다. 20분밖에 안되는 짧은 동영상인데, 종일 계속 돌려서 다시 듣고 듣고 했다.

 

사실 그녀가 말하는 바디랭귀지의 힘은 아무리 저런 데이터를 들이대도 별로 믿어지지가 않는다. 원더우먼자세를 한다고 내 스트레스가 완화될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결국에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건, 언어의 힘을 믿는것과 비슷하다.

그냥 fake it, believe it.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진짜 그렇게 된다는 거다.

 

엄청 쉬운 얘기다. 예전에 엄청나게 히트했던 자기계발서 시크릿도 같은 맥락이고, 그냥 성공한 사람들의 뭔가 다른 습관 땡땡가지 같은걸 보면 항상 들어있는 말이다. "자신감을 갖고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안되도 계속 믿는거다. 닉 부이치치가 얘기한것처럼 100번 일어나는데 실패해도 계속 될때까지 하면 된다는 거다. 근데 그게 쉽냐고. 계속 안되는데. 100번 시도해서 안되는데, 그럼 101번 하면 되겠지. 근데 101번에 또 실패하면, 앗싸 그럼 102번 해야지. 이렇게 마음먹는게 진짜 가능한가. 보통은 그래 이번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자 이런마음으로 하지 않나 다들. 앗싸 102번 했는데 또 안됐네, 그래도 난 될거야 라고 fake it 하면서 101번째 또 안되고 200번 1000번 했는데도 계속 안되면?

 

돌이켜보면 나는 대부분의 경우에 안되면 그냥 빨리 포기하는 방식으로 쭉 살아왔다. 그런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삶이야 말로 정말 행복하다. 요새는 너무 사람들에게 노력을 강요하니까 -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가지, 30대에 꼭 해야할 ##가지, 30대 여성이 꼭 봐야할 ##가지..- 해야될게 왜이렇게 많아. 여튼 근데, 내가 괴로운건 더이상 그렇게 포기하거나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그냥 안되면 말고~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는 부딪쳐서 맞서야 된다. 그리고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도망가지 못하고, 견뎌내야하는 일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100번이고 200번이고 될지 안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계속 실패를 감내하는건 정말로 쉽지 않다. 매일 매일이 실망스럽고 괴로울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동영상을 보는게 실패를 감내하는 괴로움을 덜어주지는 않지만..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거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는게 약간은 힘이 된다. 뭐 이미 다 알고 있는 말을 계속 다른 방식으로 반복하는 것 뿐이지만, 그래도 평소에는 잊고 사니깐 이런 얘기를 들어서 아 맞다 그랬었지 하면서 다시 괜찮아지려고 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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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2014)

Boyhood 
8.7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엘리야 스미스
정보
드라마 | 미국 | 165 분 | 2014-10-23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데도 165분이나 아무생각없이 볼 수 있었던 게 놀랍다. 12년이라는 기간이 주는 감동이란, 생각보다 훨씬 크구나. 영화 시작과 동시에 콜드플레이의 yellow가 울리는데 갑자기 나도 그들이 데뷔한 2000년으로 회귀한 느낌이었다. 완전 빠져있었는데..

이 감독은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평범한 삶이 주는 감동을 알고 이런 영화를 만들었던 걸까.

+ 개인적으로는 약간 괴롭기도 했다. 며칠전에도 쓴 얘기지만, 요새는 매일 과거의 모든 순간 순간을 후회하고 있는 중이라서, 2000년부터 시대감각이 느껴질때마다 내 과거가 후회됐다. 그래도 올해 본 영화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였음.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8.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와 최근에 본 영화 3편 전부 160분을 넘기는 영화라니.. 중간에 좀 졸았다.

재밌고 잘 만든 영화지만, 다들 하는 그래비티와 비교하면 난 그래비티에 한표 더.

아버지의 애정이나 -아직 결혼과 출산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혹은 인류를 구해야겠다는 영웅적 마인드가 개인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코드였음. 지구로 돌아가고자 하려는 마음이나,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은 타인 - 그게 설령 자식일지라도 -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그런걸 부성이라던지 하는 걸로 포장하는게 쫌.... 그래도 진짜 잘만든 우주영화를 보는건 신비롭고 감동적인 일인듯. 그래비티 아이맥스로 다시 보고 싶네. 진짜 우주에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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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160분 넘는 영화는 인간적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ㅠㅠ

솔직히 세편 다 120분 미만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괜찮을것 같은데... ㅠㅠㅠ

보이후드는 160분인줄 모르고 평일 밤 11시 20분에 봤다가 다음날 회사에서 죽을뻔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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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es (1999 Newbery Medal winner)

저자
Sachar, Louis 지음
출판사
Yearling Books | 2000-05-09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Stanley Yelnats is under a curs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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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아서 읽은책

아동용이라 그런지 영어도 쉽고 생각보다 술술 읽힘. 재밌당.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세트

저자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출판사
코너스톤 | 2012-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더욱 꼼꼼한 번역, 깔끔한 편집으로 재탄생한 셜록 홈즈 전집을 ...
가격비교

73% 세일하길래 전집 질러버림 -0-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

저자
김용규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1-11-1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김용규, 시(詩)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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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추천받아 읽은 건데, 진짜 너무 좋아서 기절할거 같다.

매일 한챕터씩 좋은 구절, 좋은 시를 다이어리에 옮겨적고 있음.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저자
김정운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09-06-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의무와 책임만 있고 재미는 잃어버린, 이 시대 남자들을 위한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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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출판사
아카넷 | 2007-09-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기존에 번역된 고전들을 충실히 재번역하고 오류를 수정하여 출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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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에서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저자
앙리 베르크손 지음
출판사
아카넷 | 2011-02-2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이 어느 정도 시들해진 요즈음 프랑스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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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

저자
테렌스 볼 지음
출판사
아카넷 | 2006-02-0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정치적 혼돈의 시대, 이념적 좌표를 서양 정치사상에서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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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땐 그렇게 싫었던 정치사상이 왜 졸업하니까 읽고 싶어지는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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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아직까진 읽지 않았지만, 구입해둔 책.

 


고 녀석 맛있겠다

저자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출판사
달리 | 2004-06-10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어떻게 내가 네 아빠라는 거냐? 화산이 쿵쿵쿵 터지는 아주 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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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창비시선 19)

저자
정호승 지음
출판사
창비(주)(구)창작과비평사(주) | 1993-07-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슬픔’과 ‘기다림’과 ‘눈사람’을 줄기차게 노래해온 우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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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철학 입문

저자
W.K.C.거스리 지음
출판사
서광사 | 2000-04-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고전 이외의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저자가 한 강의를 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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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s Web

저자
White, E. B./ Williams, Garth (ILT) 지음
출판사
Harpercollins | 1952-06-01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Fern raises the little runt pig, 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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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의도치 않게 도서정가제 실행으로 인해서 지출이 너무 컸다 ㅠㅠ

너무 많이 사서 언제 다 읽나 했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계속 읽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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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from Dairy 2014. 11. 20. 18:11

너무 긴 시간동안 한가지 프로젝트만 하고 있다보니, 그리고 프로젝트의 성공여부가 회사와 내 개인의 이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보니 프로젝트의 등락이 감정적으로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 프로젝트가 계속 불안정한 상태로 지속되다보니 내 정신상태도 불안정하다. 일에서 삶의 기쁨을 찾지 않으려고 여러가지로 노력하지만, 사실 일주일 중 5일, 자는 시간을 제외한 생활 시간중 2/3 정도를 일을 하면서 보내는데, 그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일에서 만족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이제 더 이상 프로젝트 개발자의 노력이 중요하지가 않다. 프로젝트의 개발 자체는 거의 완료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Holes를 보면 주인공 stanley의 아빠의 직업이 발명가라고 설명하면서, 발명가로서 성공하려면 꼭 필요한 세가지가 1) intelligence, 2) perseverance 3) a little bit of luck 이라고 한다. 사업의 성공도 비슷하다. A little bit of luck이 없으면 개발자가 아무리 ,intelligence와 perseverance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또한 훌륭한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지금 이 프로젝트에 정말로 필요한건 약간의 운이다.

 

이건 그냥 단순히 내가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애정이 더 있어서 프로젝트가 더 좋아보이고 그런 문제가 아니고, 진짜 운이 없는거다. 물론 운도 실력이고, 뭐 운이 안따라준다고 생각되는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무리 개인이 똑똑하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걸 느낀다. 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그때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었는데 하고 생각되는게 수백가지쯤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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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스터디를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세시간 동안 하는 스터디인데, 1시간은 경제학 기초를 공부하고 2시간은 책을 읽는다. 이미 매주 일요일마다 철학 스터디를 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개 모임의 성격이 자꾸 비교가 된다. 물론 후자는 벌써 반년이나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해서 그냥 비교하면 좀 그렇지만...

 

여튼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은 조금 부담스럽다. 내가 너무 주관이 별로 없고, 남의 말에 이리저리 잘 휘둘리는 사람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좋다. 물론 나도 완전한 톨레랑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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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는 벌써 3개월을 꽉 채웠고 이번달엔 학원에 한번도 안빠졌다! 게다가 복습도 열심히 해서 뭔가 공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어는 이미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수준은 아니지만 ㅠㅠ) 뭐 한두달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내가 더 늘었구나, 이런게 느껴지지 않는데 중국어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다가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거니까 느는게 느껴진다. 점점 병음을 보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단어가 는다던지, 듣기만 하고 쓸 수 있는 한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던지, 또는 조금씩 말을 만들 수 있게 된다던지.

 

물론 그래도 여전히 수업중엔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산더미같음. ㅋㅋ 빨리 잘하구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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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읽었다. 사실 이건 예전에 국회에서 일할때 읽었었던 책인데, 최근에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겨서 샀다가 계속 만나지 못하고 있어서 갖고 있는 김에 다시 읽었다. 이 책은 남성, 특히 한국의 중년남성들의 심리에 대한 책인데 사실 사람이란 보편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중년 남성이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자신의 이야기 많아야 한다는 부분이었지만, 오늘 점심시간에 친구랑 존재확인에 관한 이야기를 한 김에 적어둔다.

 

[**] [오후 12:41] 중간에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
[**] [오후 12:41] 사람들이 자기 존재에 대한 불안이 생기면
[**] [오후 12:41] 제일 먼저 하는게 자기 학대래
[**] [오후 12:42] 자기 몸을 고통스럽게 해서 내가 존재하고 있구나 살아있구나 이렇게 느끼는거지
[**] [오후 12:45] 암튼 그래서 아저씨들이 그렇게 마라톤을 뛰는거래
[**] [오후 12:45] 우리도 이별하고 나서 학원쇼핑을 하고 ㅋㅋ 미친듯이 바쁘게 살려고 막 했잖아

 

내가 저렇게 말했을때, 친구는 One Republic의 counting stars의 가사 한부분이 떠올랐다고 했다.  

저 노래는 사실 존재 확인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가사이지만.. 물론 가사는 훌륭하다.
아래 볼드 친 부분이다.

Everything that kills me makes me feel alive

Lately I been, I been losing sleep (hey!)
Dreaming about the things that we could be
But baby, I been, I been prayin' hard (hey!)
Said no more counting dollars
We'll be counting stars
Lately I been, I been losing sleep 
Dreaming about the things that we could be
But baby, I been, I been prayin' hard
Said no more counting dollars
We'll be, we'll be counting stars

그나저나 Praying for counting stars instead of counting dollars 라니.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밤하늘의 별을 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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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입구



밤의 덕수궁



밤의 덕수궁2 - 정관헌

시간이 남아서 금요일 오후에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천경자전을 보러 간거였는데, 마침 하고 있던 유령간첩할머니도 함께 관람.
유령간첩할머니는 전시명을 완전 잘못정했다고 생각. ㅎㅎ 전시명만 들었을땐 너무 보고싶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괜찮았다. 난해한 작품도 많긴했지만.. 근데 작품 수가 많은데다가 미디어아트라 하나하나 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3시간을 돌아다녔는데도 작품을 다 못봤다 -.- 담에 한번 더 가고 싶은데 가능할까나.

미술관 관람후엔 근처에서 일하는 ㅈㅁ이를 또 만나서 (무려 3일연속) 저녁을 함께 먹고 덕수궁을 거닐었다.
밤의 덕수궁은 참 아름답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ㅈㅁ이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뭐, 상암도 나쁘진 않아.

저렇게 돌아다니고 토요일은 종일 방바닥에 뻗어있었다. 흐어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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