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from Dairy 2014. 11. 20. 18:11

너무 긴 시간동안 한가지 프로젝트만 하고 있다보니, 그리고 프로젝트의 성공여부가 회사와 내 개인의 이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보니 프로젝트의 등락이 감정적으로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 프로젝트가 계속 불안정한 상태로 지속되다보니 내 정신상태도 불안정하다. 일에서 삶의 기쁨을 찾지 않으려고 여러가지로 노력하지만, 사실 일주일 중 5일, 자는 시간을 제외한 생활 시간중 2/3 정도를 일을 하면서 보내는데, 그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일에서 만족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이제 더 이상 프로젝트 개발자의 노력이 중요하지가 않다. 프로젝트의 개발 자체는 거의 완료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Holes를 보면 주인공 stanley의 아빠의 직업이 발명가라고 설명하면서, 발명가로서 성공하려면 꼭 필요한 세가지가 1) intelligence, 2) perseverance 3) a little bit of luck 이라고 한다. 사업의 성공도 비슷하다. A little bit of luck이 없으면 개발자가 아무리 ,intelligence와 perseverance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또한 훌륭한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지금 이 프로젝트에 정말로 필요한건 약간의 운이다.

 

이건 그냥 단순히 내가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애정이 더 있어서 프로젝트가 더 좋아보이고 그런 문제가 아니고, 진짜 운이 없는거다. 물론 운도 실력이고, 뭐 운이 안따라준다고 생각되는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무리 개인이 똑똑하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걸 느낀다. 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그때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었는데 하고 생각되는게 수백가지쯤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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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스터디를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세시간 동안 하는 스터디인데, 1시간은 경제학 기초를 공부하고 2시간은 책을 읽는다. 이미 매주 일요일마다 철학 스터디를 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개 모임의 성격이 자꾸 비교가 된다. 물론 후자는 벌써 반년이나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해서 그냥 비교하면 좀 그렇지만...

 

여튼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은 조금 부담스럽다. 내가 너무 주관이 별로 없고, 남의 말에 이리저리 잘 휘둘리는 사람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좋다. 물론 나도 완전한 톨레랑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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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는 벌써 3개월을 꽉 채웠고 이번달엔 학원에 한번도 안빠졌다! 게다가 복습도 열심히 해서 뭔가 공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어는 이미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수준은 아니지만 ㅠㅠ) 뭐 한두달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내가 더 늘었구나, 이런게 느껴지지 않는데 중국어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다가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거니까 느는게 느껴진다. 점점 병음을 보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단어가 는다던지, 듣기만 하고 쓸 수 있는 한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던지, 또는 조금씩 말을 만들 수 있게 된다던지.

 

물론 그래도 여전히 수업중엔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산더미같음. ㅋㅋ 빨리 잘하구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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