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계획없는 주말 아침을 보내고 있다. 집이 너무 더러워서(...) 요새 유행하는 청소도우미 어플을 이용해서, 청소 도와주시는 분을 불렀기 때문. 10시나 11시쯤 와주시면 좋으련만, 4시간 단위로 예약을 해야 해서 9시~1시 또는 2시~6시 밖에 선택을 할수가 없었다. 8시쯤 일어나서 씻고 나갈준비도 하고, 청소도구들도 좀 준비해두고... 처음 해보는 홈 클리닝 서비스라 약간 긴장도 되고, 너무 더럽기 때문에 창피하기도 했지만-_- 다행히 오신 분이 굉장히 잘할 것 같은 포스를 팡팡 풍기셔서 기대가 됐다. 아직 결과는 모름.
여튼, 가방에 이것저것 싸들고 갈데가 없어서 집앞 스타벅스에 와서 일단 라떼를 시키고 있는데, 막상 할일이 없다. 물론 이것저것 할라면 수도 없이 할일들이 많지만... 근데 뭘 대단한 자기계발을 위한 건 일단 안하고 좀 쉬기로 했다. 잠을 4시간 정도밖에 못자서 머리가 멍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가, 최근 알게된 로빈순이라는 블로그 주인의 그림일기를 정독하면서 1시간정도 흘려보내고... Mrs.로빈순표류기라는 책을 쓰신 분인데,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사실 최근에는 결혼이나 육아 관련된 글들이 너무나 많고 흥미로워서 자꾸 집중해서 보다보니, 의식적으로 안보려고 하는게 있는데, 이 분의 일기는 너무 재밌어서 중간에 끊기가 어려웠다. (원래 남의 일기 훔쳐보는게 제일 재밌지.) 잦은 출장과 많은 업무들을 하면서 어쩔땐 blue 해지기도 하고, 어쩔땐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그 감수성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나도 서피스로 그림그리기에 한번 도전해봄 ㅋㅋㅋ 비싸게 200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타블렛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같아서 노력해보는 김에 그림도 그려보았다. 꾸준히 그리면 좀 실력이 늘을거 같은데.. 과연?
# 그러고보니 꾸준함
요새는 꾸준함이 인생의 테마다. 10키로 가까이 불어난 살을 빼는 것 + 체력 증진을 위해서 매일 30분씩 홈트를 빠지지 말고 30일동안만 해보자는 계획과 더불어 15분씩 위빠사나를 하고 있다. 엄청 열심히 한것 같지만 사실 이제 4일됨ㅋㅋㅋㅋㅋ 거기에 자기전에 원서 1장정도씩 소리내서 읽고 잠든다. 이때 읽는 책 역시 파워블로거이자 기자인 Indizio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추천받아서 산건데, Scott adams 라는 만화가가 쓴 책이다. 만화책은 아니고, 이 작가가 professional persuasion의 관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고, 분석한 책이다. 뒤에는 Master persuader가 되는 방법도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못읽었다. 이 속도로 읽으려면,,, 하. 답이 안나오는군. 근데 좋은건, 진짜 재밌다 이책. 10분만 읽다 자려고 하는데, 자꾸 너무 오래 읽게 되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 정도니까.
어떤 사람들은 한번에 하나씩 하는게 좋다고도 하지만, 난 의욕이 넘칠때는 우왕~ 넘치고 없을때는 전혀 없어서, 의욕이 있을때 짧게 짧게 이것저것 하는게 좀 좋다. 이렇게 이것저것 열심히 하고 있을때 일도 더 잘되고 공부도 더 잘된다. 지금의 목표는 30일정도만 무너지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해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