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53건

  1. 다시 티스토리 2022.06.01
  2. 최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들 2018.11.14
  3. 그림일기 2018.06.09
  4. 너그러운 사람되기 2018.03.12
  5. 최근의 문화생활 2018.03.04
  6. 후쿠오카 여행 2017.11.20
  7. 정체성을 지키는 것 2017.08.19
  8. 사랑하는 힘! 2017.06.26
  9. 희망사항 2 2017.05.30
  10. 도덕감정론, 아담스미스 2017.05.30
다시 티스토리
from moderato cantabile 2022. 6. 1. 16:24

오랫만에 티스토리에 들어와보니.. 아이디가 휴먼계정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연동된 네이버 아이디도 휴먼계정이어서, 수십번의 인증과정을 거치고 간신히 로그인했다.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쓰던 일기장이었는데, 

중간에 잠시 네이버로 갈아타볼까 했는데, 

역시 빈도수가 낮게 작성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보니 

네이버를 쓰는 의미가 별로 없는 것 같아 다시 티스토리로 들어와보게된다. 

많은 추억이 있던 티스토리... 

비공개글을 보니 2020년 이후로 글을 1개도 쓰지 않았었었었더랬다. -0-

다시 좀 잘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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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여행

9월에 라오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비엔티엔에서 묵고, 방비엥으로 갔다가,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왔다. 

여행지를 선정할땐 잘 몰랐는데, 최근에 꽃보다 ...남자? 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다녀간 뒤로 한국인관광객에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어로 된 간판도 많고... (노래방, 치킨집도 있다-_-;) 

최근에 출장만 주로 다니다가 맘껏 놀러다니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여유 만빵. 

또 출장에서는 항상 렌트카빌려서 다니고, 잘 교육받은 사람들, 좋은 식당 들만 다녀서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 출장은 어쩐지 몸조심을 하고 시간도 없다보니 새로운 식당도 잘 안가게 되고, 대중교통도 잘 타지 않으니 그만큼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깊이 알기가 어려운 것 같다. 반면 여행다니면서 길거리 식당들도 가고 (물론 여행지 식당이지만), 미용실도 가고 local 버스도 이용하고 하면서 좀 신이 났다. 아 정말 재밌었어. 

 

여기는 천국인가... 


# 최근에 시작한 취미 

1. 달리기 

멋있는 사람들은 다 달리기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달리고, 김연수 작가도 달리고, 내가 좋아하는 돌배 작가도 달린다. 그래서 나도 달리기를 하면 멋있어 지려나? 여튼 달려보기로 했다. 내년에 있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마라톤 대회도 신청하고. 꼭 하프를 성공할 수 있도록 달려봐야지. 

2. 명상 

최근 스트레스지수가 너무 높고, 불만이 많고, 그러다보니 우울하고 사람들에 대해서는 시니컬해지는 것같아서 명상이 시급하다는 판단. 한동안 서울 시팅이 안하는 것 같았는데, 요새 다시 하는구나. 다음주에 출장 갔다오면 한번 가야겠다. G씨에게도 연락해서 같이 가자고 해야겠다. 


# 출장 

남태평양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매번 가는 출장이지만, 올해는 첫 출장! 아니 창업이후 우리회사의 이름을 걸고 가는 첫 출장! 그리고 연이어서 또 다른 출장! 그리고 다음주에 가는 마지막 출장! 마지막 출장은 처음으로 아프리카로 간다. 황열병 주사도 맞고, 말라리아 약도 받았고. e VISA도 신청했고. 체크체크. 여튼 올해는 3번의 출장이 있었고, 아마 올해 안에는 더 없을 것 같다. 내 인생 어딘가에 역마살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앞으로도 계속 나갈일들이 생길것 같다. 흠. 

여튼 다음주 출장준비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황열병 약 때문인지 플라시보인지 약간 기운이 없다. 하고 싶은건 많은데 난 너무 게으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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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from Dairy 2018. 6. 9. 11:10


정말 오랫만에 계획없는 주말 아침을 보내고 있다. 집이 너무 더러워서(...) 요새 유행하는 청소도우미 어플을 이용해서, 청소 도와주시는 분을 불렀기 때문. 10시나 11시쯤 와주시면 좋으련만, 4시간 단위로 예약을 해야 해서 9시~1시 또는 2시~6시 밖에 선택을 할수가 없었다. 8시쯤 일어나서 씻고 나갈준비도 하고, 청소도구들도 좀 준비해두고... 처음 해보는 홈 클리닝 서비스라 약간 긴장도 되고, 너무 더럽기 때문에 창피하기도 했지만-_- 다행히 오신 분이 굉장히 잘할 것 같은 포스를 팡팡 풍기셔서 기대가 됐다. 아직 결과는 모름. 

여튼, 가방에 이것저것 싸들고 갈데가 없어서 집앞 스타벅스에 와서 일단 라떼를 시키고 있는데, 막상 할일이 없다. 물론 이것저것 할라면 수도 없이 할일들이 많지만... 근데 뭘 대단한 자기계발을 위한 건 일단 안하고 좀 쉬기로 했다. 잠을 4시간 정도밖에 못자서 머리가 멍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가, 최근 알게된 로빈순이라는 블로그 주인의 그림일기를 정독하면서 1시간정도 흘려보내고... Mrs.로빈순표류기라는 책을 쓰신 분인데,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사실 최근에는 결혼이나 육아 관련된 글들이 너무나 많고 흥미로워서 자꾸 집중해서 보다보니, 의식적으로 안보려고 하는게 있는데, 이 분의 일기는 너무 재밌어서 중간에 끊기가 어려웠다. (원래 남의 일기 훔쳐보는게 제일 재밌지.) 잦은 출장과 많은 업무들을 하면서 어쩔땐 blue 해지기도 하고, 어쩔땐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그 감수성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나도 서피스로 그림그리기에 한번 도전해봄 ㅋㅋㅋ 비싸게 200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타블렛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같아서 노력해보는 김에 그림도 그려보았다. 꾸준히 그리면 좀 실력이 늘을거 같은데.. 과연? 


# 그러고보니 꾸준함 

요새는 꾸준함이 인생의 테마다. 10키로 가까이 불어난 살을 빼는 것 + 체력 증진을 위해서 매일 30분씩 홈트를 빠지지 말고 30일동안만 해보자는 계획과 더불어 15분씩 위빠사나를 하고 있다. 엄청 열심히 한것 같지만 사실 이제 4일됨ㅋㅋㅋㅋㅋ 거기에 자기전에 원서 1장정도씩 소리내서 읽고 잠든다. 이때 읽는 책 역시 파워블로거이자 기자인 Indizio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추천받아서 산건데, Scott adams 라는 만화가가 쓴 책이다. 만화책은 아니고, 이 작가가 professional persuasion의 관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고, 분석한 책이다. 뒤에는 Master persuader가 되는 방법도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못읽었다. 이 속도로 읽으려면,,, 하. 답이 안나오는군. 근데 좋은건, 진짜 재밌다 이책. 10분만 읽다 자려고 하는데, 자꾸 너무 오래 읽게 되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 정도니까. 

어떤 사람들은 한번에 하나씩 하는게 좋다고도 하지만, 난 의욕이 넘칠때는 우왕~ 넘치고 없을때는 전혀 없어서, 의욕이 있을때 짧게 짧게 이것저것 하는게 좀 좋다. 이렇게 이것저것 열심히 하고 있을때 일도 더 잘되고 공부도 더 잘된다. 지금의 목표는 30일정도만 무너지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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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운 사람되기
from Dairy 2018. 3. 12. 21:35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여유있고 너그러운 사람이란 왜이리 되기 어려운건지. 
왜 고집불통인 사람을 보면 투견처럼 달려들고, 나중에 후회하는지. 

할건 많은데 여러모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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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해 계획에는 블로그 열심히 쓰기가 들어있는데,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가 않다. 마치 다이어트처럼.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니 생각나는 것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살이 쪄도쪄도 너무 많이 쪘다. 매년 1~2kg 씩 늘던것이 7년전에 비해 7~8kg 정도 쪘다. 
7년전 정도까지는 항상 동일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늘어난다. 맞는옷이 없다. 아니, 한치수 늘려 산 옷들도 이제 작다... 
두번째. 근데 지금 몸무게가 정상적인 몸무게가 아닐까? 전에는 너무 말랐었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62cm 키에 항상 47~48kg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했었는데, 그때 너무 말랐었던 건 아닐까? 
세번째. 건강이 너무 안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 하지만 그래도 살빼고 싶다. 사진 찍으면 너무 토실토실하게 나와..... 흑 
그래서 고구마 한박스를 주문했다. -_-; 
근데 고구마는 어떻게 해야 맛있어 지는걸까? 재료가 중요할까? 찌는 방법이 중요할까? 
남의 집에서 먹으면 항상 맛있는데 내가 찌면 별로 맛이 없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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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연휴가 꽤나 길어서 길게 쉬었는데, 사실 다른 일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제대로 쉬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문화생활을 했다. 

#영화, 블랙팬서 

정말 오랫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4dx로 보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오랫만에 본 스팩타클한 영화라 재미있었다. 뭔가 공감하고 감동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흑인들이 주인공인 액션 히어로물이 나왔다는 사실이 감동스럽긴 했다. 다음편은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줘요


# 에세이, 거의 정반대의 행복 

웹툰 어쿠스틱라이프의 오랜 팬인데, 새로운 시즌이 할때가 넘었는데 하지 않아서 찾아보니 에세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고, 나오자마자 주문해서 봤다. 이 작가의 책은 아껴서 두고두고 읽고 싶은데 또 재밌어서 하룻밤에 다 읽어버렸네 -.- 
글은 만화와는 또 다른 재미있는 감각이 있다. 
임신했을때부터 아이를 키우는 일까지 내 인생과는 동떨어져있지만, 작가가 갖고 있는 감수성이 참 좋다. 
소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동하는 그런 일들. 

# Zero to ONE, 경영의 모험

이런 경영서/자기개발서는 평생 볼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필요하니까 닥치는대로 보게되는구나.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게 되면서, 프로젝트 자체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책은 아직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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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접속하니 작년 9월경 다녀온 후쿠오카 사진이 똭. 

두번째만 해도 낯선 느낌이 좀 적다. 나는 낯선 곳에 가면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고, 동네 이름도 모르겠고 방향도 모르겠고. 특히 동행이 있으면 더더욱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이끌려 다니는 편이다. 맨날 출장가는 피지도 한 네번째쯤 되니까 익숙해졌었는데. 후쿠오카는 작은 도시라 그런지 이상하게 두번째만에 익숙해졌다. 동행이 미덥지 않아서 그런가? 여튼 덕분에 후쿠오카 시내를 흐르는 작은 강 이름이 나카스 강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분주하지만 작고 예쁜 도시. 

사진이 몇개 더 있을 것 같은데, 일단 귀찮아서 그냥 올린다. 나도 뭔가 멋지게 여행기를 쓰고 싶지만... 블로그 하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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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지키는 것
from Dairy 2017. 8. 19. 22:57


# 이직 

이직을 했다. 운좋게 클라이언트 중 하나가 내가 쉰다는 사실을 알고 이직을 제의했고, 장단점이 있겠지만 장점에 집중하는 마음으로 이직을 결심했다. 7월부터 다녔으니 벌써 한달 반. 아직까지는 즐겁게 다니고 있는데, 업무 스트레스가 꽤 있다. 안받으려고 노력하지만, 오늘은 낮잠을 자는 내내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고민(일과 관련된)을 하느라고 자도 잔것 같지가 않더라. 이정도로 몰입해야 일을 잘하게 되는 것 같고, 일을 잘하고 싶지만, 한켠으로는 일과 삶의 밸런스를 지키는게 좀 무너지는 것 같아서 고민이 많이 된다. 


#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이직 이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정말 많은데, 만날때마다 동일한 질문을 받는다. 나이. 그리고 결혼유무. 남친 유무. 결혼 계획. 이런것들이 너무 personal 한 것이니 묻지 말아달라고 하고 싶은데, 동시에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이 되어 항상 결국 웃으면서 답하게 된다. 회사에서 경영진 보고를 하다가는 높은 사람에게 "너는 미스김이냐, 김과장이냐" 라는 질문까지 받았다.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까탈스럽지 않고 성격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이상하다. 이 두가지 개념은 다른 속성인 것 같은데, 동시에 두가지를 지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 하고싶은 것 

이직 이후에도 세미나는 여전히 2개쯤은 유지해서 하고 있고, 새로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 거금을 들여 동영상 강의 및 시험을 등록했다. 일도 잘하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여러가지를 하면 하나도 못하게 될까 두렵다. 그래도 내가 이런저런 것을 하는 것은 나중에 일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남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다. 7년간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회사에서 회사의 정체성과 나의 정체성을 동일시하면서 다닌 결과에 대한 후회이기도 하다. 물론 결과론적으로는 지금 회사에서 무척 인정받고 있지만 (업무적으로), 반드시 정체성을 동일시키고 일과 삶의 밸런스를 포기했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 회사와 이별하는 과정은 많은 슬픔과 분노를 동반했기 때문에, 나의 삶에 대한 밸런스를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해보자는 것이 지금 생각이다. 뭐, 잘할 수 있겠지.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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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힘!
from Dairy 2017. 6. 26. 14:00


아무래도 미워하는 힘 이상으로
사랑하는 힘이 있어야겠다
이 세상과
저 세상에는
사람 살 만한 아침이 있다 저녁이 있다 밤이 있다
호젓이 불 밝혀 


고은, 순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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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from Dairy 2017. 5. 30. 16:17



아침형 인간이 되고싶다.................

으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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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아담 스미스라고 하면, ‘국부론’의 저자로서 자유주의 경제학의 시초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아담스미스는 경제학자이기 전에 저명한 윤리학자였으며, 그가 첫번째로 출판한 책은 경제학과는 동떨어진 ‘도덕감정론’이다. 사실 난 경제학 전공자 (어디가서 창피해서 말 잘 안한다)임에도 불구하고, 아담스미스나 마르크스 등 정치경제, 경제역사 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이 타인과의 공감이라는 문제를 다룬다는 것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
사실 아담 스미스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한 삶, 좋은 삶을 향유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물질적 풍요이며, 이후 집필한 ‘국부론’ 역시 좋은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인 ‘물질적 풍요’가 어떻게 창출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문명의 진보를 이끌어 왔는가를 제시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도덕감정론으로 돌아가서, 도덕감정론에서는 윤리도덕적으로 살기 위한 많은 이야기들을 던지는데 전체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질문은 이거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데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그걸 설명하기 위해 엄청난 페이지를 할애해서 쓰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마음안에는 공명정대한 관찰자(impartial spectator)가 있어, 그가 이기심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여기까지 보면 읭?? 할 수도 있지만, 공명정대한 관찰자는 그냥 뿅 하고 튀어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타인을 공감(sympathy)하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이 부자를 부러워하고, 가난함을 부끄러워하면서 두려워하는 까닭은 공감을 통해 상대방의 상황을 상상하여 느끼는데 있다. 아무리 내가 훌륭한 업적을 이루더라도 아무도 몰라준다면? 그렇게까지 행복하지 않다. 아무리 내가 잘못을 저지르고 실패를 경험해도 아무도 모른다면, 나는 창피하지 않다.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상상을 통해 타인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이 확대되면서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영혼에 심어지면서, 부적절한 행위들을 제어한다. 길에 가다가 쓰레기를 주웠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내 안의 관찰자가 칭찬과 격려를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아담 스미스가 주장했던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추구, 시장 체제에 맡기고 정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행동하는 것은 한계없는 탐욕이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는 영혼의 관찰자라는 브레이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흐어…

하지만 최근 벌어졌던 시국을 보면 모두가 공명정대한 관찰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니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소리를 무시하고 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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