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ry'에 해당되는 글 39건

  1. 이번엔 부산 비엔날레 2016.11.09
  2. 광주비엔날레 여행 2016.10.26
  3. 마음정리 2016.10.10
  4. 친절 2016.09.27
  5. . 2 2016.06.17
  6. . 2 2016.04.19
  7. . 2016.03.23
  8. 근황 2 2016.03.18
  9. 스트레스 관리 2016.02.25
  10. 가이드라인 2016.02.18
이번엔 부산 비엔날레
from Dairy 2016. 11. 9. 15:25

M의 결혼이 있어서 부산에 다녀왔다. 기왕 부산에 가는 김에 이틀정도 머무르면서 부산 여행을 좀 하자는 계획하에 부산 비엔날레도 다녀오고, 밤바다도 보고 그랬다. 그치만 부산 비엔날레는 생각보다 too artistic 해서 즐겁게 보기 힘들었고, 밤바다를 보기에 나는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제대로 즐기진 못했다.

예전에 부산에 있던 연인과 헤어진 이후로 부산 방문은 처음인가? 여튼 그때 이후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가끔 가다가 흐릿한 기억이 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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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여행
from Dairy 2016. 10. 26. 12:44

미친듯한 일정을 보내고 너무 피곤하지만, R와 함께 예정되어있던 광주여행을 다녀왔다.
피곤하긴 했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R와는 공통점도 많고, 이야기도 잘 통해서 즐거운 순간들도 많지만, 가끔가다 논쟁하게 되는일이 있는데 이날도 그런날이었고 우리는 약간 흥분해서 술을 엄청 마셔버렸다. -.- 그래도 즐거운 순간. 벌써 10년 넘께 함께 하고 있는데도 역시 늘 새롭고 놀랍다.


12시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길이 막혀 결국 점심을 먹은시간은 2시가 지나서..
내가 신뢰해마지않는 ㄴㄷㅈㄱ님의 먹거리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육전 맛집 대광식당에서 점심식사와 간단하게 맥주 한잔.
육전과 키조개전을 먹었는데, 육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담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육전만 먹는것으로..

 


여러가지 행사중



광주 폴리II 중 하나, 바로 앞에 있는 카페들이 매우 예쁘다. 저 카페는 Be nice to people. 그 위는 보통의 날. 모든 가게들이 너무 예뻐서 들어갈 곳을 고르는게 힘들었다.


우리가 골라서 간 카페는 티카페 티앗.


티앗 앞의 예쁜 의자


이런 안내도 예쁘다.


하이스 티라떼와 내가 먹은건 뭐더라, 얼그레이던가


ACC의 야외상영회.
소년달리다.
다큐멘터리 영화였고, 감독의 2번째 영화라는 말에 큰 재미를 기대하진 않았으나, 의외로 재미있어서 깔깔 웃으면서 봤다. 소년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 때려주고 싶기도 하고.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란 저런것일까 부터 공동육아라는 것, 성미산 마을의 실험이라는 것, 공동체라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육아 방식, 내가 살고 싶은 사회 등등 다양한 면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공동체 안에서도 힘듦이 있겠지만, 역시 사람들이 왁자지껄 부딪치면서 살아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용기가 생길까? 아니면 더 어려워질까?
또 하나 드는 생각은, 나중에 육아를 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어른들도 약하고 부족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라서 무조건 더 넓은 포용력을 지녀야 하는 건 아니고, 어른들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 그런것들을 견디는게 힘들다는 사실. 어렸을때 생각하면, 어른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꼭 그런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어릴땐 이해하지 못했던 엄빠의 부족한 육아방식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심술7.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엄청 달려버렸다.


양림동의 한옥대여공간


비엔날레전시관의 산책로


2016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마지막 관의 마지막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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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리
from Dairy 2016. 10. 10. 22:01

동료들과 점심을 먹다가 한명이 계속 말을 끊고, '넌 아직 몰라' 식의 대화를 하다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다 말으니 왜 말을 안하냐고 윽박지르는 것이었다. 심지어 당신과제도 아닌데 아는척을 하면서 계속 말을 못하게 자기말만 했는데,  '무슨 얘긴줄 아냐,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 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때는 생각이 안나서 아무말 안하고 그냥 밥만 먹고 말았다는 슬픈얘기..-.- 여튼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니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냥 원래 저런사람이려니 하고 말고 싶기도 하고 등등 여러가지 상념들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바람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면, 물론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 그동안 내가 너무 일에 관한한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등등 부정적인 반응만 늘어놨나 내가 너무. 그래서 갑자기 예전에 조금 찾아보다 만 비폭력 대화가 생각났다. 시간과 장소가 맞아 든다면 수업을 들으러도 가고 싶은데, 강의장이 너무 먼데다 10월달엔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일단 미뤄놓고, 책을 주문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책은 오늘 도착한다고 했는데, 여지껏 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내일쯤 도착할 예정인것 같고.. 인터넷에서 대충 찾아본 비폭력 대화의 기본은 이거다. '자신과 상대방을 비판, 평가, 판단 없이 연민의 마음으로 우리의 느낌과 욕구를 공감하면서 의사소통하는 대화법'.

하지말아야 할 것은 아래와 같다.
 - 도덕주의적 판단, 강요, 상과 벌을 정당화하는 말들, 책임을 부인하는 말들, 비교/경쟁

해야할 것은 이런것이다.
 - 관찰하고, 느낌과 생각을 구별하여 실제 느낌을 말하고, 필요와 욕구를 확인하고, 강요가 아닌 부탁하기.

여기서 제일 어려운 것이 관찰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란 예를 들면 '그 사람은 이기적이야' 가 아니라 ' 오늘 청소시간에 그 사람을 보지 못했다' 라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도덕주의적 판단과 상과 벌을 정당화하는 말들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어렵다. 그사람은 무책임해, 그사람은 권위적이야, 그사람은 이기적이야라던지, ~~때문에 이렇게 했다는 말. 이런말들을 어떻게 안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워보인다 -.-

여튼 저런것들을 하고 나면 타인과의 공감을 해야하는데, 공감을 방해하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 충고하기, 분석/진단/설명하기, 바로잡기, 위로하기, 내 얘기 들려주기, 감정의 흐름 전환하기, 동정하기, 조사/심문하기, 평가/교육, 한방에 자르기..

이런것들을 어떻게 안하고 살수가 있단 말인가ㅠㅠ NVC(비폭력대회)에서는 이런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존재로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네가 이렇게 저렇게 말해서 어쩌구 저쩌구 ~" 하는 것은 그것은 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충족되지 않는 욕구이므로 "난 그렇게 말한적없어"(바로잡기), 라던지, "그럴땐 이렇게 말해"(충고하기) 등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공감할때 상대방의 말을 통해 그의 욕구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서 이런 대화를 하겠다고 맘 먹고 노력한다고 해서 바로 변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NVC방식에 따라 오늘 일을 다시 되새겨보니 혼란스럽고 속상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게 느껴졌다. 슬프게도 나는 너무나 미완한 존재라 항상 후회와 불만족으로 가득차 있지만,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의 반성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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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from Dairy 2016. 9. 27. 21:41

아침에 택시에서 내리는데, 기사님이 '좋은 하루보내세요' 라고 인사하는 걸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아주 작은 친절이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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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어도 다시 배우고 싶은데, 바쁜 와중에 요가가는것도 빡센데 중국어까지 하기는 너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흠. 서예같은걸 배워도 좋겠다는 생각. 또는 오븐을 하나 사서 베이킹을 하고 싶다. 전자렌지가 없는 김에, 전자렌지도 되는 오븐을 하나 사면 좋겠다. 주방 정리도 다시 하고. ^^ 맛있는 과자와 빵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취미를 갖고 싶다.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는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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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산책을 하고 싶은데 현실은 출근도 간신히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왜이렇게 힘들까. 아름다운 가을 아침을 만끽하고 싶다. 헐레벌떡 말고~ 신선한 아침식사도 하고 싶고. 이런걸 상상하는게 참 즐겁다. 내일 아침에 비가 잦아들면 산책을 꼭 해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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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iry 2016. 6. 17. 02:53

# 이틀만에 최종보고서 드래프트 다썼다~~~ 우왕왕. 물론 다시 읽고 수정해야할 내용들이 잔뜩 있겠지만.. 업무 전략적 측면에서 이거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지만, 돈받고 하는 일이니 안할 수 없는일 중에 당장 해야하는 일들을 먼저 처리하는것도 책임감있는 직장인의 의무다. -_- 잉? 중요한 것은 당장 해야하는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산더미같이 쌓여있던 더 중요한 일들이 밀물처럼 밀려와서 익사할 수도 있다는거다. 잉? 퇴근하고싶다.

 

# 이번에 들었던 예술철학 수업은 완전히 실패했다. 초반엔 열의를 갖고 시작했으나 일이 점점 바빠지면서 점점 책도 제대로 못읽고 수업에 가기 시작하다가 오늘은 마지막 수업인데 일이 너무 바빠서 가지도 못했다. 에세이도 못쓸것 같다. 주말 중 하루는 가족봉사를 하러 가야하고, 하루는 출근을 해야한다. 몸은 하난데 할일이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 기분은 몸이 다섯개쯤 되면 한마리는 출근시키고 나머지 네마리는 재우고 싶다. 하.

 

# 하고싶은건 많은데 다 실패하고 있다. 중국어는 8개월을 배웠으나 지금은 니하오밖에 기억이 안난다. 7개월에 걸쳐 스피노자 세미나를 했으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_- 1년 반이나 요가를 했으나 여전히 앉은자리에서 다리는 90도 정도밖에 안벌어진다 -_- 살은 계속 더 찌고 있다. 사피언스는 작년에 샀는데 회사에서 틈틈이 읽으려고 했건만.. 6개월째 30쪽정도 읽은채로 멈춰있다. 벌써 올한해도 반년이 지나갔는데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통장은 계속 마이너스를 향해 가고 있다... 꿱 다 실패한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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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iry 2016. 4. 19. 22:07


# 점심먹고 커피템플에서 라떼를 사서 산책하는데 어디선가 라일락향기가 희미하게 나서 보니 바로 옆에 라일락 나무가 있었다. 며칠전에 J가 얘기한 중년의 서정성이 생각이 났다. 물론 내 인생엔 서정성이 가득해서 더이상 들어오지 않아도 될듯싶지만.

좀 꺾어 오고 싶은데, 길에 난 나뭇가지를 꺾어도 괜찮을라나....... 소심해져서 꺾지는 못하고 회사로 돌아왔다가, 오후에 잠시 바람쐬러 나갔다가 몰래 두송이 꺾어왔다. 한송이는 가습기안에 넣고, 한송이는 컵에 물을 담아서 옆에 놔뒀는데 하루종일 라일락향기가 가득해서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기분이 좋은데 나무를 이렇게 잘라도 되나... 이거슨 성숙하고 품위있는 민주시민(?)의 자세가 맞나.. 고민이 되지만 일단 우울한 하루에 활력을 줬으니깐 더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 나는 자존감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애정을 받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면 한없이 기분이 좋다가도, 그런 감정이 불안해지면 금세 우울해진다. 그러다보면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행위에 따라 감정이 이래저래 흔들리는 나 자신이 또 싫어지고, 그럼 기분은 점점 더 바닥을 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게 쉽지 않다. 다들 잘 가고 있는데, 나만 두리번거리면서 이도저도 못하는 막연한 느낌. 


# 독서기술, 해럴드블룸

“책을 잘 읽는 유일한 방법은 없지만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있다. 정보는 무한히 널려 있다. 그런데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운이 좋다면 선생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혼자이며 남의 도움 없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잘 읽는 것은 고독이 제공하는 크나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치유의 효과가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이나 친구, 또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속에 있는 타자성(他者性)을 일깨워준다. 상상에 의한 허구의 문학인 순문학은 타자성이며, 바로 그러한 이유로 고독을 경감시켜 준다. 우리가 읽는 이유는 사람들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정이 너무 취약하고, 위축되거나 사라지기 쉬우며, 공간과 시간과 불완전한 연민, 그리고 가정과 애정 생활의 온갖 슬픔으로 짓눌리기 쉽기 때문이다.”

 

#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손열음 
# 태연한 인생, 은희경
# 스무살, 김연수 
# 영혼의 슬픔, 이종영
# 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 다비드 포앙키노스 
# 아주 사적인 긴만남, 마종기/루시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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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iry 2016. 3. 23. 11:33

우리가 남들과 비교 안 하면서 산다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 나도 콤플렉스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취했던 방법은, 그 후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결핍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채울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노력을 한다는 거. 그것도 괜찮지만 어떤 타이밍에서 내가 못 따라 가는 것은 그냥 가게 놔버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대에는 모두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컸겠지만 30대부터는 이것도 줄이고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안녕 해줘야 한다. - 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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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from Dairy 2016. 3. 18. 14:38

# 변하지 않는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변해간다는 것을 아는데, 왜 이렇게 두려운지 모르겠다.

"어째서 모든것은 변해가야만 하는지, 왜 세상은 내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할 수 없는지."


# 두려움

변하는 것이 두려움과 동시에 이대로 머물러 있게 될까봐 두렵다. 모든 것은 변해가는데 머물러 있는 것이 나뿐일까 두렵다.  두려운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과거 내 선택이 옳았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두렵고, 현재의 선택이 미래의 후회를 가져올까 두렵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손끝까지 찌릿하게 저려온다. 언제쯤 이런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 봄

집 앞에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꽃집이 하나 있는데, 프리지아가 너무 예쁘게 놓여있어서 미니부케를 하나 사서 Y에게 선물했다. 봄을 선물해줬다며 매우 기뻐하는 Y. 프리지아 한다발을 들고 다니니, 바람이 불때마다 꽃향기가 나서 봄이 진짜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프렙에서 밥을 먹고, 건너편 서울미술관을 갔다.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조용히 관람을 할 수 있는 (정말드문!) 괜찮은 미술관이다. 이날은 봄여름가울겨울이라는 테마로 소장품 전시를 했는데, 큐레이터가 이곳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절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있지만, 장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서 참 좋았다. 그리고 석파정을 거닐었는데, 좀 더 봄이 온 후에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여행

최근엔 경주에 다녀왔다. 약간 바람이 불긴했지만, 따뜻하고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경주에는 늦은 밤에 도착해서 깜깜한 안압지를 구경하러 갔는데, 차가운 공기와 밤하늘에 별이 총총 박혀있어서 너무 아릅다웠다. 게다가 깜깜한 호수(?)에 비친 궁궐과 나무의 모습은 마치 물 속에도 또 하나의 세계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은 무슨 마을에 가서 유명한 계란김밥을 먹고 교동법주를 샀다. 일단 법주는 저녁에 먹기로 하고, 대능원과 첨성대를 산책하고 늦은 점심은 밀면을 먹었다. 약간 바람이 차가웠는데, 따뜻한 햇살과 차가운 밀면이 뭔가 여름날 기억처럼 남아있다.



 

밤의 안압지와 벚꽃없는 벚꽃길

 

술사러옴. 그리고 첨성대, 예쁘다.



# 최근의 독서와..

최근에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책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다. 씻고 나오면 얼굴에 로션바를 힘도 없이 기절해서 잠이 든다. 게다가 3월부터 새롭게 N에서 예술철학에 관한 진경쌤 강의를 듣고 있는데, 관련 책들을 읽느라 정신이 없다. 최근에 재밌게 보고있는 칼럼? 같은게 있는데 거기 이종영씨가 소설은 쉬려고 읽는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나도 좀 쉬고싶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다.


생각해보면 바쁘지 않은 날들이 없다. 바쁜나날들에 자꾸 힘든 업무들을 하게 되서 짜증/찡찡이 느는것 같다. 좀 더 느긋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 이건 정말 안되네.


# 팟캐스트

최근에 오천만의 클래식이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됐는데, 너무 좋아서 들은 거 또 듣고 또 듣고 하고 있다. 거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틀어서, 잘때도 타이머 맞춰놓고 다시 듣는다. 한명의 여성과 두명의 남성이 진행하는데, 너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 전문성이 있다. 게다가 선곡들도 매우 좋다. (여기 나온 노래는 웬만해서는 다 유튜브에서 다시 찾아듣고 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세명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소개하는 연주자/음악가들에 대해서 본인 취향이나 추구하는 방향성과 다를지라도 존중을 담아서 설명하는 점이 멋지다. 그래서 메일도 보내고 리플도 달고, 퀴즈에도 참여하고 싶지만 소심해서 일단은 인스타그램만 팔로잉하는 것으로.. *_* 오래도록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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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관리
from Dairy 2016. 2. 25. 00:32

오늘은 정말 여러모로 힘든 하루였다. 여유있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싶은데, 이렇게 스트레스가 몰려오면 제어가 잘 안된다.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다는걸 아는데, 그런 것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테디하게 마음을 유지하는게 너무 어렵다. 신체적으로도 여유가 없는지 입안이 다 헐고 손과 얼굴에 수포가 올라와서 화들짝 놀라서 피부과에 다녀왔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는데.. 프로폴리스를 먹으면 좋다고 하길래 한병 구입해서 먹는데 이거 맛이 완전 뷁..이다. 어릴땐 영양제같은걸 왜 먹나 하며 도망다녔는데, 이젠 찾아먹는 나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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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너무 잘못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은 그럭저럭 살고 있지만, 인생 전체는 엉망진창인 기분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모르겠다. 다 내 탓인것 같은 기분.

물론 실제로는 글로 쓴 것보다는 좀 더 괜찮게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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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from Dairy 2016. 2. 18. 09:42

 

인생에도 가이드라인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럴땐 이렇게 해야하고, 저럴땐 저렇게 해야하고 하는.

 

모든 일에 약간씩 자신이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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