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상념
from Dairy 2014. 9. 25. 12:33

 

오늘은 어제 먹다남은 치킨을 좀 찢어서 샐러드에 올리고, 사이드로는 방울토마토를 준비해왔다. 아이폰이 고장나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면서 음악을 듣고 포스팅을 하는건 최근에 생긴 새로운 즐거움 중 하나다. 이 시간외에는 이상하게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 집중해서 하기가 어렵다. 어젯밤에도 이직을 위한 이력서를 겨우 끙끙대며 썼다. 끙끙댄거에 비해 퀄리티는 별로.. 아직 지난번 면접본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아서 사실 모티베이션이 잘 안생기지만, 데드라인이 있어서 그냥 끙끙대면서 냈다. 사실 투입시간도 짧았고, 준비도 별로 안해서 좋은 결과가 있긴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 흑.

 

나는 항상 엄청 잘하고 싶어하면서, 또 엄청 노력하고 싶지는 않은게 문제다. 오늘 아침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이 쓴 If you are still poor at 35, you deserve it 이라는 글을 읽었다. (원문은 여기: http://vulcanpost.com/7702/jack-ma-youre-still-poor-35-deserve/) 뭐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결국 내용은 본인은 대학도 삼수했고, 유학도 실패했고, 알리바바를 창업한다고 했을때 친구들 23명이나 다 반대하고 망할것 같다고 하고, 가족들도 싫어했지만 야망이 있어서 도전했고 그 결과 중국 부자 1위가 되었다는 얘기다. 더불어 성공한 중국여성의 대명사인 우시홍여사님-.-의 이야기도 함께 써 두었다. 청소부에서 시작해서 판매원... 등등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나가 중국 IBM의 최초 여성임원이 된.

 

이런 글을 보면서 내가 궁금한건 어떻게 이 사람들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디테일이다. 뭐 야망을 갖고 도전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이런건 다 알지만, 그럼 어떻게 노력했는지가 궁금한거다. 청소를 어떻게 열심히 하면 판매원이 되고 판매원이 어떻게 열심히 하면 IBM 임원이 되나. 그런 디테일. 여튼 어찌됐든 간에 저 글에 나온건 회사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했다는 얘기다.

 

어찌됐든 글을 읽으면서 오전에 한 생각은 1. 나는 이룬것도 없이 서른이 다 갔구나 ㅠㅠㅠ 2. 일하면서 몇시간 공부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 어제 중국어 숙제를 제껴버렸다 - 저렇게 열심히 살라면 살 수 있을까. 뭐 이런것들.

 

그리고 그 생각이 끝나자마자 역시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사람은 왜 '그냥'살 수는 없는 걸까' 라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역시 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잉여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피곤해하면서까지 왜 이렇게 노력해야하는 걸까. 노력하지 않은 자신은 왜 채찍질해야 하는 거고, 반성해야 하는걸까.

 

그치만 결국 다 내 선택인거다. 잉여로 대충 하고싶은 거 즐거운 것들만 잔뜩 하면서 살아가던지, 엄청나게 노력해서 중국부자 1위가 되어서 살아가던지 간에 정답은 내 안에. 흐엉. 근데 잘 모르겠다는게 함정... 흑

 

아래 영상은 점심먹으면서 본 trashcan sinatras의 티저. song hunting.

이것도 페이스북에서 trashcan sinatras가 직접 올린것이다. 그러고보니 요새 모든 정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얻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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