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맛
from Dairy 2014. 10. 26. 17:12

내겐 나 혼자만의 사전이 있다. 날씨가 나쁘고 불편할 때면 나는 시간을 흘려보낸다. 날씨가 좋으면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다시 손을 내밀고 꼭 붙듣다. 날씨가 나쁘면 달려야 하고, 좋으면 다시 주저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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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춤출때 춤추고 잠잘때 잠잔다. 아름다운 과수원을 홀로 거닐 때, 내 상념은 얼마간 외부상황에 방해받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산책과 과수원과 부드러운 고독, 그리고 나에게로 집중된다.

 

몽테뉴, 수상록

 

보통 힘들땐 잠깐 쉬어가라고 하고, 좋을땐 탄력받아서 달리라고들 하는데, 몽테뉴는 거꾸로다.

힘들땐 빨리 달려서 이 순간을 보내고 좋을 땐 천천히 가면서 순간을 음미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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