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의 정당성
from moderato cantabile 2014. 3. 27. 18:05

얼마전에 지인과 저녁을 먹다가 나이들어감에 따른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난 그러고 보면 정말로 현재중심주의로 살아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는 거의 하지 않고 살아왔었는데 막상 사회에 휙 던져지고, 나이가 점점 들고, 30대에 도래하게 되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청나케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가 불확실하니, 과거에 미래를 잘 준비하지 못했다는 과거에 대한 후회는 덤으로.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고자 올해의 레졸루션부터는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아 그게 그게 공부하는것 자체가 어려운건 아니지만, 공부하는 시간때문에 다른것들을, 예를 들면 여행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절제해야 한다는게 어렵다.

뭐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건 괜찮은데, 모임이 있을때마다 거절하는건 꽤나 괴롭다. 물론, 한두번 거절한다고 해서 관계가 깨어질것 같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다들 회사 다니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데, 그마저도 안만나면 예의가 아닌것 같은 생각. 근데 만나고 나면 또 그만큼 공부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_- 으악

근데 제일 두려운건 그거다. 이렇게 공부했는데도 잘 안되면 어떡하지. 쬐꼼 노력하고 쬐꼼 괴로워했는데, 걍 안하고 놀맨놀맨 편하게 산 것과 똑같은 결과를 도출하면 어떡하지.

아 글을 쓰다보니 샛길로 새버렸는데, 어제 한 대화는 이거였다.
http://www.huffingtonpost.kr/yoonchul-chung/story_b_5018864.html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두뇌의 신피질의 활동으로 초래하게 되는데,
(1) 술을 마시면 신피질의 활동이 저하되어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2) 고양이는 신피질이 없다.

그래서 결론은,

(1) 술을 마셔야 행복해질수 있다. 고로 술을 마시자.
(2) 고양이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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