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한 잡담들
from moderato cantabile 2013. 7. 11. 00:32

1. 최근에 친하지 않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일이 생겼다.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연락을 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대답해줘서 고마웠지만.. 뭔가 자부심에 꽉차있는, 마치 '나는 엄청 훌륭한 사람이다!' 라는 포스를 계속 내뿜는 말투에 질려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답한 내가 은근 뿌듯.. 읭? 여튼,, 잘난척하지 말고 겸손해하면서 살아야 한다.

2. 예전엔... 감정적으로 엄청나게 무너지곤 했는데 요새는 매우 덤덤해짐을 느낀다. 물론 기분이 안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못하고 가슴이 미어터질거 같이 절망적인 기분은 안든다. 나이가 든건지.... 감정적으로 그렇게 집착하지 않아서인지..

3. 열정이 안생긴다. 왜 이렇게 무덤덤하고 열정이 생기지 않을까. 예전엔 일을 하면서 밤을 새면 괴롭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성취욕, 만족감같은게 컸는데 요새는 그냥 하기 싫다. 

4. 내 감정도 제대로 모르는데 남의 감정까지 파악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사실 잘 모르겠다. 좋긴 한데.. 또 막상 미친듯이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 얘기하는데, 이런 덤덤함이 나이탓인지 그냥 애정이 그정도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헷갈린다. 너무 지쳐버린건지,, 연애는 어려워.

일희일비 하지말자.. 라고 스스로를 계속 다그치는데, 그래서 덤덤해진걸까. 감정폭풍에 휘말리지 않는건 나 자신에게 매우 긍정적인 일이지만, 역시 컨트롤 못할 정도로 불타오르는 감정에 휘말리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역시 가진거엔 항상 만족하지 못하는 거다.

플러스.. 글 다 쓰고 생각한건데, 이제 상처받기 싫어서 그런거 같다. 땡깡 부리고 떼쓰면 되는데, 그러기도 싫고 그냥 그럴때마다 조금씩 마음을 접는거다. 그러다보니 온전하게 마음을 다 줘버릴 수가 없게 되는것 같다. 조금씩 마음을 열다가도 안될것 같으면 언제라도 그냥 휙 빠질 수 있게. 아.. 건강한 마인드는 아닌데, 그런걸 알면서도 이런 태도를 포기할 수가 없다. 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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