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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주비엔날레 여행 2016.10.26
  2. 마음정리 2016.10.10
광주비엔날레 여행
from Dairy 2016. 10. 26. 12:44

미친듯한 일정을 보내고 너무 피곤하지만, R와 함께 예정되어있던 광주여행을 다녀왔다.
피곤하긴 했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R와는 공통점도 많고, 이야기도 잘 통해서 즐거운 순간들도 많지만, 가끔가다 논쟁하게 되는일이 있는데 이날도 그런날이었고 우리는 약간 흥분해서 술을 엄청 마셔버렸다. -.- 그래도 즐거운 순간. 벌써 10년 넘께 함께 하고 있는데도 역시 늘 새롭고 놀랍다.


12시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길이 막혀 결국 점심을 먹은시간은 2시가 지나서..
내가 신뢰해마지않는 ㄴㄷㅈㄱ님의 먹거리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육전 맛집 대광식당에서 점심식사와 간단하게 맥주 한잔.
육전과 키조개전을 먹었는데, 육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담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육전만 먹는것으로..

 


여러가지 행사중



광주 폴리II 중 하나, 바로 앞에 있는 카페들이 매우 예쁘다. 저 카페는 Be nice to people. 그 위는 보통의 날. 모든 가게들이 너무 예뻐서 들어갈 곳을 고르는게 힘들었다.


우리가 골라서 간 카페는 티카페 티앗.


티앗 앞의 예쁜 의자


이런 안내도 예쁘다.


하이스 티라떼와 내가 먹은건 뭐더라, 얼그레이던가


ACC의 야외상영회.
소년달리다.
다큐멘터리 영화였고, 감독의 2번째 영화라는 말에 큰 재미를 기대하진 않았으나, 의외로 재미있어서 깔깔 웃으면서 봤다. 소년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 때려주고 싶기도 하고.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란 저런것일까 부터 공동육아라는 것, 성미산 마을의 실험이라는 것, 공동체라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육아 방식, 내가 살고 싶은 사회 등등 다양한 면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공동체 안에서도 힘듦이 있겠지만, 역시 사람들이 왁자지껄 부딪치면서 살아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용기가 생길까? 아니면 더 어려워질까?
또 하나 드는 생각은, 나중에 육아를 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어른들도 약하고 부족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라서 무조건 더 넓은 포용력을 지녀야 하는 건 아니고, 어른들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 그런것들을 견디는게 힘들다는 사실. 어렸을때 생각하면, 어른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꼭 그런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어릴땐 이해하지 못했던 엄빠의 부족한 육아방식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심술7.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엄청 달려버렸다.


양림동의 한옥대여공간


비엔날레전시관의 산책로


2016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마지막 관의 마지막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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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리
from Dairy 2016. 10. 10. 22:01

동료들과 점심을 먹다가 한명이 계속 말을 끊고, '넌 아직 몰라' 식의 대화를 하다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다 말으니 왜 말을 안하냐고 윽박지르는 것이었다. 심지어 당신과제도 아닌데 아는척을 하면서 계속 말을 못하게 자기말만 했는데,  '무슨 얘긴줄 아냐,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 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때는 생각이 안나서 아무말 안하고 그냥 밥만 먹고 말았다는 슬픈얘기..-.- 여튼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니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냥 원래 저런사람이려니 하고 말고 싶기도 하고 등등 여러가지 상념들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바람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면, 물론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 그동안 내가 너무 일에 관한한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등등 부정적인 반응만 늘어놨나 내가 너무. 그래서 갑자기 예전에 조금 찾아보다 만 비폭력 대화가 생각났다. 시간과 장소가 맞아 든다면 수업을 들으러도 가고 싶은데, 강의장이 너무 먼데다 10월달엔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일단 미뤄놓고, 책을 주문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책은 오늘 도착한다고 했는데, 여지껏 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내일쯤 도착할 예정인것 같고.. 인터넷에서 대충 찾아본 비폭력 대화의 기본은 이거다. '자신과 상대방을 비판, 평가, 판단 없이 연민의 마음으로 우리의 느낌과 욕구를 공감하면서 의사소통하는 대화법'.

하지말아야 할 것은 아래와 같다.
 - 도덕주의적 판단, 강요, 상과 벌을 정당화하는 말들, 책임을 부인하는 말들, 비교/경쟁

해야할 것은 이런것이다.
 - 관찰하고, 느낌과 생각을 구별하여 실제 느낌을 말하고, 필요와 욕구를 확인하고, 강요가 아닌 부탁하기.

여기서 제일 어려운 것이 관찰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란 예를 들면 '그 사람은 이기적이야' 가 아니라 ' 오늘 청소시간에 그 사람을 보지 못했다' 라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도덕주의적 판단과 상과 벌을 정당화하는 말들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어렵다. 그사람은 무책임해, 그사람은 권위적이야, 그사람은 이기적이야라던지, ~~때문에 이렇게 했다는 말. 이런말들을 어떻게 안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워보인다 -.-

여튼 저런것들을 하고 나면 타인과의 공감을 해야하는데, 공감을 방해하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 충고하기, 분석/진단/설명하기, 바로잡기, 위로하기, 내 얘기 들려주기, 감정의 흐름 전환하기, 동정하기, 조사/심문하기, 평가/교육, 한방에 자르기..

이런것들을 어떻게 안하고 살수가 있단 말인가ㅠㅠ NVC(비폭력대회)에서는 이런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존재로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네가 이렇게 저렇게 말해서 어쩌구 저쩌구 ~" 하는 것은 그것은 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충족되지 않는 욕구이므로 "난 그렇게 말한적없어"(바로잡기), 라던지, "그럴땐 이렇게 말해"(충고하기) 등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공감할때 상대방의 말을 통해 그의 욕구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서 이런 대화를 하겠다고 맘 먹고 노력한다고 해서 바로 변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NVC방식에 따라 오늘 일을 다시 되새겨보니 혼란스럽고 속상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게 느껴졌다. 슬프게도 나는 너무나 미완한 존재라 항상 후회와 불만족으로 가득차 있지만,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의 반성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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