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는 취미생활'에 해당되는 글 44건

  1. 최근의 문화생활 2018.03.04
  2. 후쿠오카 여행 2017.11.20
  3. 도덕감정론, 아담스미스 2017.05.30
  4. . 2016.09.17
  5. 휴가중 읽은 책 2016.08.17
  6. 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 2016.05.10
  7. 영화/책 - 마션 2015.11.03
  8. 영화_인,턴 2015.10.07
  9. 7,8월의 독서 2015.09.24
  10. 최근의 문화생활 2015.09.01

항상 새해 계획에는 블로그 열심히 쓰기가 들어있는데,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가 않다. 마치 다이어트처럼.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니 생각나는 것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살이 쪄도쪄도 너무 많이 쪘다. 매년 1~2kg 씩 늘던것이 7년전에 비해 7~8kg 정도 쪘다. 
7년전 정도까지는 항상 동일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늘어난다. 맞는옷이 없다. 아니, 한치수 늘려 산 옷들도 이제 작다... 
두번째. 근데 지금 몸무게가 정상적인 몸무게가 아닐까? 전에는 너무 말랐었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62cm 키에 항상 47~48kg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했었는데, 그때 너무 말랐었던 건 아닐까? 
세번째. 건강이 너무 안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 하지만 그래도 살빼고 싶다. 사진 찍으면 너무 토실토실하게 나와..... 흑 
그래서 고구마 한박스를 주문했다. -_-; 
근데 고구마는 어떻게 해야 맛있어 지는걸까? 재료가 중요할까? 찌는 방법이 중요할까? 
남의 집에서 먹으면 항상 맛있는데 내가 찌면 별로 맛이 없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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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연휴가 꽤나 길어서 길게 쉬었는데, 사실 다른 일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제대로 쉬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문화생활을 했다. 

#영화, 블랙팬서 

정말 오랫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4dx로 보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오랫만에 본 스팩타클한 영화라 재미있었다. 뭔가 공감하고 감동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흑인들이 주인공인 액션 히어로물이 나왔다는 사실이 감동스럽긴 했다. 다음편은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줘요


# 에세이, 거의 정반대의 행복 

웹툰 어쿠스틱라이프의 오랜 팬인데, 새로운 시즌이 할때가 넘었는데 하지 않아서 찾아보니 에세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고, 나오자마자 주문해서 봤다. 이 작가의 책은 아껴서 두고두고 읽고 싶은데 또 재밌어서 하룻밤에 다 읽어버렸네 -.- 
글은 만화와는 또 다른 재미있는 감각이 있다. 
임신했을때부터 아이를 키우는 일까지 내 인생과는 동떨어져있지만, 작가가 갖고 있는 감수성이 참 좋다. 
소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동하는 그런 일들. 

# Zero to ONE, 경영의 모험

이런 경영서/자기개발서는 평생 볼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필요하니까 닥치는대로 보게되는구나.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게 되면서, 프로젝트 자체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책은 아직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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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접속하니 작년 9월경 다녀온 후쿠오카 사진이 똭. 

두번째만 해도 낯선 느낌이 좀 적다. 나는 낯선 곳에 가면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고, 동네 이름도 모르겠고 방향도 모르겠고. 특히 동행이 있으면 더더욱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이끌려 다니는 편이다. 맨날 출장가는 피지도 한 네번째쯤 되니까 익숙해졌었는데. 후쿠오카는 작은 도시라 그런지 이상하게 두번째만에 익숙해졌다. 동행이 미덥지 않아서 그런가? 여튼 덕분에 후쿠오카 시내를 흐르는 작은 강 이름이 나카스 강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분주하지만 작고 예쁜 도시. 

사진이 몇개 더 있을 것 같은데, 일단 귀찮아서 그냥 올린다. 나도 뭔가 멋지게 여행기를 쓰고 싶지만... 블로그 하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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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아담 스미스라고 하면, ‘국부론’의 저자로서 자유주의 경제학의 시초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아담스미스는 경제학자이기 전에 저명한 윤리학자였으며, 그가 첫번째로 출판한 책은 경제학과는 동떨어진 ‘도덕감정론’이다. 사실 난 경제학 전공자 (어디가서 창피해서 말 잘 안한다)임에도 불구하고, 아담스미스나 마르크스 등 정치경제, 경제역사 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이 타인과의 공감이라는 문제를 다룬다는 것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
사실 아담 스미스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한 삶, 좋은 삶을 향유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물질적 풍요이며, 이후 집필한 ‘국부론’ 역시 좋은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인 ‘물질적 풍요’가 어떻게 창출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문명의 진보를 이끌어 왔는가를 제시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도덕감정론으로 돌아가서, 도덕감정론에서는 윤리도덕적으로 살기 위한 많은 이야기들을 던지는데 전체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질문은 이거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데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그걸 설명하기 위해 엄청난 페이지를 할애해서 쓰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마음안에는 공명정대한 관찰자(impartial spectator)가 있어, 그가 이기심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여기까지 보면 읭?? 할 수도 있지만, 공명정대한 관찰자는 그냥 뿅 하고 튀어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타인을 공감(sympathy)하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이 부자를 부러워하고, 가난함을 부끄러워하면서 두려워하는 까닭은 공감을 통해 상대방의 상황을 상상하여 느끼는데 있다. 아무리 내가 훌륭한 업적을 이루더라도 아무도 몰라준다면? 그렇게까지 행복하지 않다. 아무리 내가 잘못을 저지르고 실패를 경험해도 아무도 모른다면, 나는 창피하지 않다.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상상을 통해 타인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이 확대되면서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영혼에 심어지면서, 부적절한 행위들을 제어한다. 길에 가다가 쓰레기를 주웠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내 안의 관찰자가 칭찬과 격려를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아담 스미스가 주장했던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추구, 시장 체제에 맡기고 정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행동하는 것은 한계없는 탐욕이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는 영혼의 관찰자라는 브레이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흐어…

하지만 최근 벌어졌던 시국을 보면 모두가 공명정대한 관찰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니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소리를 무시하고 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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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보잘것없는 취미생활 2016. 9. 17. 21:58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가완디

최근에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보니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처음 어머니가 간암말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만 해도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참 슬프고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우리는 모두 늙고 죽는다. 이 과정은 점차적이지만, 가차없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해 읽었던 데이빗 쉴즈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가 떠올랐다. 아버지의 죽음을 시작으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참 닮았다.

 

#마음거울 - 브레네 브라운

- 최근에 서피스 프로4를 구입했는데, 타블렛 피시 구입 기념으로 리디북스에 가입해서 ebook으로 봤다. 일단, 집에 책이 너무 포화상태라서 최근에 책장도 하나 구입했지만 거기에도 다 꽂지 못하고 여전히 잔뜩 쌓여있어서 한번 ebook에 도전해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장단점이 있는데, 역시 앞뒤를 뒤적뒤적 보는건 종이책이 좋다.

- 브레네 브라운은 예전에 테드 동영상을 감동적으로 봐서 새 책이 나왔다고 해서 찾아봤다.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가 하는 말은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읽을때마다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있다. 최선과 온힘을 다하는 삶. 먼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 보다 - 김영하

추석기간에 청주에 내려가면서 대충 한권 들고 갔다. 김영하는 글도 잘 쓰고 멋지긴 하지만, 뭔가 그 단정적이고 권위적인 듯한 말투 때문일까? 항상 거부감이 든다. 보다는 가벼운 에세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회 비판적이라서 더더욱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런

 

 

책을 그냥 읽고 자꾸 까먹어서 읽고 한줄이라도 감상평을 쓰려고 하는데, 쓰기가 정말 쉽지가 않다. 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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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는 거창하게 스페인으로 다녀왔다.

15시간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했기 때문에 책을 3권이나 챙겨갔는데, 2권은 다 읽고 1권은 다 못읽어서 돌아와서 읽었다.

 

#사피엔스 - 유발하라리

작년에 한참 화제가되어 나오자마자 사뒀던 책인데, 회사에서 심심할때 마다 읽어야지 하고 가져다뒀다가 심심한 때가 없어서 10장도 못읽고 나뒀다. 의외로 술술 읽힌다길래 두껍지만 용기를 내서 가져갔는데 역시 베스트셀러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외로 너무 재밌어서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좀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역사던 미술사던 고대는 별로 재미가 없는데, 이 책도 1부는 별로 재미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농업혁명 이후부터는 매우 신난다. 몇가지 인상적이었던 얘기는 행복달성과 종족의 존재적 성공은 별개, 오히려 반대라는 이야기, 성공의 비결은 우연, 인권은 픽션 등등..

 

#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 줄리언 반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책은 생각보다 지루했다. 죽음의 형태는 여러가지 일 수 있지만, 그가 생각한 죽음은 너무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인듯한 느낌이라 와닿지 않는건지, 아니면 너무 가볍게 쓴건지.. 번역의 문젠지 잘 모르겠다. 엄청 두껍게 이래저래 썼지만, 올리버 색스의 한페이지짜리 기고문이 더 와닿고 생각난다.

http://www.nytimes.com/2015/02/19/opinion/oliver-sacks-on-learning-he-has-terminal-cancer.html?_r=0

 

# 스포츠와 여가 - 제임스 설터

 

아이고.. 요것은 갑자기 바빠져서 나중에 쓰는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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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에로틱한 잠재력, 다비앙 포앙키노스 


"소설에나 있을 법한 이상한 일이란 바로, 그가 유리창을 닦는 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에로틱한 잠재력을 가진 단 한명의 여인과 마주쳤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 순간을 다시 누리고 싶어서 주요 순간들을 비디오로 찍기까지 했던 그는 다른사람들처럼 평범한 남자였던 적이 없었으므로 회복될 수 없는 병에 걸렸다고 믿어버린 것이다." 


다비앙 포앙키노스라는 어려운 이름의 작가인데, 별명이 프랑스 문단의 우디앨런이다. 한국여자랑 결혼만 하면 완벽해지겠다. 소설은 초반엔 중구난방이고, 뭔말인지 헤매이는데 꾹 참고 읽으면 재밌어지는 것을 넘어서서 감동적이기까지하다. 평범하지 않은 남자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다. 그런 그의 사랑이 너무 특이특별해서 아름답게 느껴진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내 말에 그냥 이게 다 평범한거라고 슬프게 말했던 그가 생각났다. 



# IReaditNow 라는 독서관리 어플을 다운받았다. 티스토리에서 책, 영화 링크 걸어주는 기능이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뭔가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종류의 어플로는 영화 분야의 왓챠가 참 간단하고 좋은데, IReaditNow는 그정도로 편한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통계 기능도 있고, 괜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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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라, 영화랑 책 입력하는 틀이 어디갔나 모르겠네 -.-

- 다시 찾아보니 이 서비스는 이제 종료했다고 한다. 아쉬비 -

 

여튼 마션을 봤다. 소설도 보고 책도 봤다.

 

일단 소설은 너무 재밌어서 기절할뻔했다. 웅장한 인간의 존엄성 같은걸 다루는 게 아니라, 그냥 험난한 곳에 홀로 떨어진 인간이 얼마나 재치있게 위기를 극복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마크와트니의 목적은 딱 하나다. 살아남는 것.

 

영화는 약간 아쉬웠다. 고증의 문제, 뭐 이런건 난 잘 모르겠고 원래 이 소설은 디테일이 재밌는데 영화라는 컨텐츠의 한계상 어쩔수 없이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마크와트니도 좀 더 유머러스한 인물인데, 표현하기가 어려웠을것 같다. 내일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또 에이씨 그러면 또 어때 일단 ㄸ이나 싸자 뭐 이런 마인드를 동시에 가진 사람을 연기하는건 쉽지 않은 작업일것 같다. -.-

 

결말은 소설과 영화가 서로다른데,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결말이 더 맘에 든다. 계속해서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서 볼 수밖에 없는 것은 좀 아쉽지만, 비슷한 시기에 영화와 책이 동시에 출간한 이상 어쩔 수 없는 것같다. 책을 보다 중간에 영화를 보고 책을 마저 봤으니.. -.-

 

이동진은 이영화에 대한 평을 "유쾌한 재난영화"라고 평했는데, 그말이 딱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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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다 요가 가느라 잊고 있다가 다시 이어서 쓰면,

#하나의 단순한 목적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이것만 해결되면 또는 이 고비만 넘기면 다 괜찮아질것 같고 그래서 간절해지고 열심히 하게 되니까. 근데 문제는 세상은 계속해서 문제를 던져준다는 것이다. 하나 해결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또 새로운 하나가 오고. 끊임없는 질문과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복합적이기도 하고.

 

#소수의 사람을 위해 다수가 살 확률을 낮추는 문제는 참 어렵다. 저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마크 와트니를 구하러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구하러 가는 사람이 나 자신 또는 내 가족, 친구 등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명제로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소수의 권리 확보를 위해 다수의 권리를 일부 포기하는 것. 어려운 문제다.

 

#난 영화는 좀 별로였는데, 다들 영화 잘만들었다고 하더라. 그래도 역시 디테일은 소설이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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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인턴 (2015)

The Intern 
8.4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르네 루소, 냇 울프, 애덤 드바인
정보
코미디 | 미국 | 121 분 | 2015-09-24

 

추석에 부모님과 함께 인턴 관람.

가족영화로 매우 좋을거 같지만, 중간에 로버트 드 니로가 마사지받으면서 으흐흥- 하는 장면에서는 약간 민망했다 -.-

친구나 애인이랑 봤으면 걍 웃고 넘어갔을거 같은데 울엄빠는 보수적인 60대라.. (흐엉.. 벌써 60대라니 ㅠㅠㅠㅜ)

 

뭐 내용은 간단하다, 평생 회사원으로 살아오던 70대 할아버지가 할머니도 먼저 보내고, 할일 없이 놀다가 어떤 회사에 인턴으로 취직. 거기 젊은 여사장이 여기저기 치이고 정신없는 것을 잘 잡아준다는 얘기. 일단, 누구나 좋아할 법한 멋진 70대 할아버지가 젊은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취직한다는 설정자체가 너무 멋지다. 특히 요새같이 어리고, 어린 것이 더 중요한 시대에서는 연륜이 주는 여유로움에 대해서 자주 까먹으니까. 그런면에서는 이 감독은 역시 나이와 경험, aging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표현하는데 탁월한 것 같다.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에서도 그렇고.

 

근데, 이 멋진 설정에 비해 드라마는 좀 아쉽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입체적이지 못하고.. 그냥 뭐랄까. 인턴으로 들어간 70대 할아버지의 존재는 일반적으로 사회교육을 어느정도 받은 (내가 늘 말하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 여성들이 원하는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데 불과한 느낌이랄까... 특히 제일 아쉽달까 불편하달까 한 것은, 결국 현 사회에서 원하는 여성상이 앤 해서웨이인것 같은.. 그 부분이랄까. 브릴리언트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에 성공해서 돈도 잘벌고, 멋있는 남편과 토깽이같은 딸도 있는데, 역시 21세기에 걸맞게 남편은 돈도 잘벌고 사회적으로 더 성공한 아내를 위해 전업주부가 되어 토깽이를 보육. 그러나 치열한 사회에서는 어린 여사장이라고 치이고, 집에서는 남편이 바람을 피는데, 이것저것 두렵지만 일도 더 열심히 하고 남편과도 갈등을 일시적으로 해결해서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겠다는 것으로 끝나는..

 

모든 영화가 원하는 바램대로 살아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현 사회에서 30대 여성에게 원하는 현대 여성상의 전형적인 모습임을 깨닫는데 그 불편함이 온다. 나는 별로 열심히 살고 싶지 않다. 가정(육아)와 회사일을 병행해서 둘다 엄청 잘해낼 자신도 없다. 어떤 쪽이 되었던지간에 한쪽은 완전히 포기하거나, 잘하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둘다 완벽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나, 나는 아직까지 그런사람을 보진 못한것 같다.

 

근데 이런 고민은 왜 여자들만 해야되나. 일이 바쁘고 힘들어질수록 여자들은 향후 내게 닥쳐올 삶 (결혼, 내조, 육아 등등..)과 회사에서의 삶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남자들은 본적이 없다. 남자들은 그냥 일이 바빠서 몸이 힘든게 고민이고, 몸이 힘든데 여친/아내가 찡찡대는 걸 달래주는게 고민이다. 그들이 더 좋은 남친/남편/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사회적인 성공보다 한차원 아래에 있는 욕망인 것이라는 말이다...

 

흐엉..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한텐 벤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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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은 엄빠에게 엄빠의 서른하나가 된 막내 딸래미도 저렇게 이리저리 치이며 살고 있다는 걸 인지시키는데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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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별을 먹는 사람들

저자
로맹 가리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5-03-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로맹 가리가 그린 제국주의의 참상 외교관 시절의 경험을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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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저자
주노 디아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01-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첫 장편소설로 퓰리처상을 거머쥔 빛나는 젊은 작가 주노 디아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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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저자
김중혁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1-10-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문단의 호모 루덴스’ ‘멀티플레이어’ ‘인간 호기심 천국’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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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저자
데이비드 실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3-1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생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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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한국어판)

저자
미야자와 겐지 지음
출판사
소와다리 | 2015-07-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걸작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 』의 원작 소설 1934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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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저자
장강명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1-07-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소설은 파격인가, 도발인가, 아니면 고발인가‘한국 문학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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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예찬

저자
알랭 바디우 지음
출판사
| 2010-11-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것을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결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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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저자
김연수 지음
출판사
창비 | 2005-05-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연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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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저자
이제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1999-04-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상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이제하의 세번째 소설집. `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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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리바이어던 2

저자
토마스 홉스, 토머스 홉스 지음
출판사
나남(주) | 2008-08-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1. 글로벌 시대에 다시 주목해야할리바이어던근대의 정치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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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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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때문이었지? 여튼 갑자기 너무 지쳐서 까만하늘에 별을 보러 가고싶어 급 출발한 여행.
운전도 못하고 차도 없어서 걍 캐리어에 짐 바리바리 싸가지고 청평으로 갔다.
아 정말 대중교통은 힘들구나, 이번 휴가때 내 반드시 면허를 따리라..
여튼 힘들게 간 보람있게 맑은 공기에 날씨도 좋고 물놀이 하니깐 기분도 좋았다.

​밤에는 빌려간 프로젝터로 영화 감상.
플립과 리틀포레스트 여름겨울을 봤다.
계속 물소리와 귀뚜라미가 맴맴 우는 밤 하늘 아래에서 영화보니 천국이 따로 없구나,,

 

 

​며칠전에는 미로스페이스에 가서 이런 영화도 봤다. 너무 재밌어서 기절할뻔했다.
일찍 일어나서 간 보람이 있네.
영화보고나서는 성곡미술관에 가서 비비안 마이어와 게리 위노그랜드 전을 봤다. 
성곡미술관 정원도 한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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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게, 천천히 살려고 하는데 바쁘면 자꾸 까먹는다.
바빠도 천천히.. 여유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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