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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무게를 이기는 방법 4 2009.04.10

 가끔 아니 종종 우울하거나 슬픈기분이 들때면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혹은 무거움에서 탈피하고자 일부 공개된 장소에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이 들곤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건 역시 적나라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런것같다. 게다가 글이라는 건 실제로는 더 가벼울 수 있는 일도, 한없이 무겁게 만들어버리기도 하니까. 결국 몇번이고 지우고 다시쓰다 하다가 쓰는 말은 추상적인 말 몇마디. 그래서인지 싸이라던지 블로그라던지 지인의 웹공간을 돌아다니다 그런 감정의 표현들을 발견하면 불편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
 
 아무튼 이러한 기분에서 탈피해보고자 Whisky girl이 되보기도 하고 Tequila girl이 되보기도 하고, 아니면 soju girl, beer girl이 되어보고자도 했지만, 기타나 수영같은 것을 배워볼까도 하고, 역시 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헤어컷도 해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핸드크림도 열심히 바르고는 있지만 역시 이런 것들은 아무리 해도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드는건 아닌듯. 


 이렇게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떻게 해도 지금의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고, 혼자 겪는 것도 아니며,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고, 지나고 나면 분명 아무렇지도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분명히 알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알고 있으며,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견디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역시 생각보다 나는 덜 우울한것도 같고 더 우울한것도 같고.. 

 요새같은 나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고 친구에게  "아 난 원래 이런 우울한 캐릭터가 아닌데 .. 원래 상큼발랄한 캐릭터인데.." 라고 한탄하자 친구가 "발랄한데 시니컬한 뭔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인 캐릭터일뿐 '상큼'을 붙이기에는 쫌..." 이라는 적나라한 경고(?!)를 해주었다. 
 어쨌건 요새같이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견디기 힘들때에는 영혼에 위로가 되는 이런 노래를 들어줘야 하는데.. 내 아이팟에 들어있는 노래는 너무 오래되어 이젠 전부 지겨워,




덧, 참고로 이한철도 탈락.. orz..
     두근거려했던 모든 분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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