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 (2014)

Boyhood 
8.7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엘리야 스미스
정보
드라마 | 미국 | 165 분 | 2014-10-23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데도 165분이나 아무생각없이 볼 수 있었던 게 놀랍다. 12년이라는 기간이 주는 감동이란, 생각보다 훨씬 크구나. 영화 시작과 동시에 콜드플레이의 yellow가 울리는데 갑자기 나도 그들이 데뷔한 2000년으로 회귀한 느낌이었다. 완전 빠져있었는데..

이 감독은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평범한 삶이 주는 감동을 알고 이런 영화를 만들었던 걸까.

+ 개인적으로는 약간 괴롭기도 했다. 며칠전에도 쓴 얘기지만, 요새는 매일 과거의 모든 순간 순간을 후회하고 있는 중이라서, 2000년부터 시대감각이 느껴질때마다 내 과거가 후회됐다. 그래도 올해 본 영화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였음.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8.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와 최근에 본 영화 3편 전부 160분을 넘기는 영화라니.. 중간에 좀 졸았다.

재밌고 잘 만든 영화지만, 다들 하는 그래비티와 비교하면 난 그래비티에 한표 더.

아버지의 애정이나 -아직 결혼과 출산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혹은 인류를 구해야겠다는 영웅적 마인드가 개인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코드였음. 지구로 돌아가고자 하려는 마음이나,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은 타인 - 그게 설령 자식일지라도 -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그런걸 부성이라던지 하는 걸로 포장하는게 쫌.... 그래도 진짜 잘만든 우주영화를 보는건 신비롭고 감동적인 일인듯. 그래비티 아이맥스로 다시 보고 싶네. 진짜 우주에 있는 기분..

 

-

근데 이제 160분 넘는 영화는 인간적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ㅠㅠ

솔직히 세편 다 120분 미만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괜찮을것 같은데... ㅠㅠㅠ

보이후드는 160분인줄 모르고 평일 밤 11시 20분에 봤다가 다음날 회사에서 죽을뻔 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