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한주
from Dairy 2015. 4. 29. 18:04

 

- 로스코전에 다녀왔다. 개관하기 전부터 계속 가려고 했는데, 4월말이 되서야 간신히 다녀왔다. 진짜 엄청 바쁘게 미친듯이 달리다가, 평일 오후에 반차를 내고 갔다. 그날 이후로부터 완전 꿀빠는 주간. ㅎㅎ 근데 평일에 간거긴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없는 한가람 미술관도 오랫만이다. 로스코는 그림은 인테리어 장식같은걸로 많이 쓰여서 그런지 유명한데, 막상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전시는 작가의 시계열로 진행.. 오디오가이드는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유지태도 쓰고, 대화형식을 빌었는데, 나는 정말 별로였다. 처음에 몇개 듣고는 더이상 듣지 않음. 아 정말 좋은 오디오가이드 만드는 사업 하자고 친구랑 으쌰으쌰했는데,, 막상 수익모델이 여의치 않아,,, 하아-

 

- 다음날 연속으로 서울미술관에 갔다. 서울미술관도 역시 사람이 별로 없는 미술관이다. 일찍 만나서 서촌을 돌아다니다가, 서울 미술관에 가서 석파정을 한바퀴 돌고, 2시부터 상영해주는 토요상영회를 관람했다. 그날의 영화는 4월이야기. 십몇년전 영화인데도 촌스럽지가 않은건 역시 감독의 힘인가. -물론 옷이나 이런건 촌스럽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대학교 처음 입학했을때보다는, 영국에 처음 갔을 때를 생각했다. 낯설고 아무도 모르고 혼자 무언가를 끙끙거리면서 해야했던 일들. 누군가를 좋아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뻐지는 그런 설렘 등의 풋풋한 감정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나. -.-

 

- 근데 요샌 진짜 누가 좋아지지가 않는다. 연애세포가 죽었나. 연애 안한지 너무 오래됐다. 진짜,,, 근데 설레고 그런 감정도 별로 없고, 데이트보단 그냥 집에가서 쉬고 싶다.....그래도 역시 외로운가.. 아이러니하게 요새 맨날 듣는 노래는 헤이 유진.. ㅈㅁ이 동생 말로는 뭔가 '잡히면 죽는다' 느낌이라고 ㅋㅋㅋ 근데 또 여자 입장에서 보면 쫌 짠하기도 짠하다. ㅠㅠㅠㅠㅠㅠㅠ 여보세여 유진씨,,

 

 

 

 

 

- 전시는 누벨로 피노티라는 이탈리아 조각가였는데,. 조각만을 전시하는건 또 처음보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전시가 꽤나 난해했는데, 같이 간 사람들이랑 한작품 한작품씩 각자 느끼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다보니까 은근 재밌었다. 전시를 보러가면 보통은 대화를 거의 안하고 각자 속도에 맞게 보다 끝날때 다시 만나고 대화는 거의 안하게 되는데, 이렇게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니 또 나름 재밌었고 새롭게 얻는 감각들도 있고.. 좋았다.

 

- 아 이번주는 야근 안하고 여유 있으니깐 진짜 좋다. 사람사는 것 같네. 집에가는길에 크래프트비어 보틀을 몇개 사가지구 가서 마시고, 레이트 나이트 러닝하고 그래야겠다. 으히히히. 러닝 먼저하고 맥주마셔야되는데 맥주가 너무 먹고싶다 지금 -.- 아마 러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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