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긴 연휴 동안 책을 잔뜩 읽으려고 했는데, 먹고 놀고 하느라 제대로 하나도 못 읽었다. 이러다가 읽지 못한 책들만 집에 잔뜩 쌓여가는거 아닌가 몰라. 9월에 주문한 책은 다음과 같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저자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출판사
들녘 | 2007-11-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철학을 문학으로 풀어내 150만 독자의 심금을 울리다사람들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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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반해서 산 책. 영화는 미묘하게 다른 포인트들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고. 역시 그래도 원작인 책을 이길 수 있는 영화는 없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호흡하면서 읽었다.

 


세계 철학사

저자
한스 요아힘 슈퇴리히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08-09-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고민과 시대적 변화에 대해 숙고하는 사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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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50% 할인하길래 덥석 주문했던 책.  생각보다 두께가 상당해서 추석기간동안 서양철학사라도 다 읽으려고 했지만.......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저자
장하준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7-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금융 위기 이후, 우리가 기다리던 경제학 입문서 가볍게,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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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 거지만 장하준 교수님은 참 글을 잘 쓴다. 일하면서도 경제학적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경제학 관련 책을 한두권씩 꼭 사서 읽는 편인데, 최근에 읽었던 경제학관련 책 중 가장 쉽고 재밌었다.

 


반찬에 가까운 보존식 샐러드

저자
주부의 친구사 지음
출판사
안테나 | 2014-05-09 출간
카테고리
요리
책소개
요리왕국 일본에서 샐러드 혁명이 시작되다. 일본 요리책 시장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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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요리책 주문. 생각했던 것 만큼 괜찮지는 않았다. 몇가지 시도해보고 싶은 요리가 있는데- 요새는 도시락을 잠시 쉬고 있어서. 다음주부터는 다시 시작해 볼까 생각하고 있다. 만들어보고 괜찮은 몇가지는 레시피도 올려볼까 생각.

 


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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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강의때문에 주문했는데,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직 반밖에 못읽었는데, 강의 시작전까지 다 읽는게 목표인데 가능하련지.

 

요 몇주 놀고 먹느라.. 또 이건 핑계지만 새로 중국어 학원에 등록했다. 꽤 많은 시간을 중국어 단어 외우는데 할애하고 있어서 책읽는 시간을 내는게 쉽지 않다. 근데 이렇게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드니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의무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 과연 올바른 독서의 방법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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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잡담들

 

1. 모소대나무 이야기

http://econphd.tistory.com/526

 

얼마전 친구가 모소대나무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를 써둔걸 봤는데 난 연구과정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공감이 가서 링크를 걸어둔다. 나중에 불안해지면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벌써 이 분야에서 일한지도 만 4년이 된데다가, 서른도 이렇게 마감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이룬것도 없고 발전한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우울해 하고 있던 차에 꽤나 위로가 되는 글이긴 했다. 물론 내가 내년쯤엔 30cm씩 자랄 수 있다는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최근에 몇 번의 면접을 보면서 - 결과와 상관없이 - 나는 꽤나 발전했고,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금씩 내실을 쌓아가고 있어서 내가 궁극적으로 하려는 일에 다다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고. 그래도 역시 불안한 것은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다 잘되겠지. 잘될 거라고 믿자.

 

 

 

 

2. 감정의 동요와 불안  

나는 감정적으로 너무 쉽게 동요하는 사람인것 같다. 물론 내면으로 들어가면 다들 흔들거리고 힘들어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볼때 나는 일반적인 그룹 대비 좀 더 나약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나약해지고 싶지 않고, 휘둘리고 싶지 않으니 점점 쉽게 포기하고 싶어진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흔들리고, 흔들리고 싶지 않아지니 포기하고 싶어지고 그러면 도망가고 싶어진다. 과거에도 이런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불안정한 회사생활에 따른 자존감부재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강해진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로 관계를 지속하는 건 역시 문제인가. 그만 두는게 답인가. 수없이 많은 물음표들이 있지만 답을 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꽤나 괴롭다. 그래도 역시 답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거겠지.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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