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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iry 2017. 5. 13. 23:40

# 이번주 내내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시달렸는데, PMS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물론, 너무너무 행복한 상황에서 아무리 그날이 온다 하더라도 우울감이 오지는 않겠지만, 호르몬이 아주 사소한 계기를 증폭시켜서 우울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아주 사소한 계기는 불안감, 외로움 같은 것일거다. 사실 그렇게 불안할 것도 외로울것도 없긴한데..

# 우울함을 이기기 위한 명상을 했다. 사실 명상을 배울때는 센터에서 나가더라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각 1시간씩, 그리고 1년에 한번씩은 코스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나는 지속적으로 명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려면 패턴을 거기에 맞춰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랜기간 목적을 가지고 행해야 하는데, 아침저녁 1시간 명상을 습관화 하기에 나는 명상의 효과를 그렇게 믿지 않고 있었으니까. (물론 코스에 참가할때는 아주 좋았다) 원인이 어쨌든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유튜브에서 검색한 고엥까 영상을 틀어놓고 진지하게 명상에 임했다. 당연히 센터에서 명상할때처럼 집중력있게 잘 되진 않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명상이 끝나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는게 느껴졌다. 오.. 신기방기할세.

# 오늘 같이 공부하는 연구실에 계신 동네 주민으로부터 서대문구청 수영장이 매우 저렴하고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작 알았으면 5월부터 했을텐데.. 힝. 지금이라도 등록할 수 있는지 월요일에 바로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다. 할 수 있으면 좋겠네. 쉬는 동안 그래도 기본적인 수영이라도 배우면 좋겠다.

# 제대로 하고 있는게 없다는 것이 우울감의 한 원인인데, 스케줄러를 보니 그래도 이것저것 해온것 같다. 매주 월요일마다 푸코세미나를 하고 있고, 수요일 아침엔 비폭력대화 수업을 듣는다. 이번주 토요일부터는 정치철학 수업을 듣게 되었다. 조금 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은데.... 라고 생각하지만,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부치는 것 같아서 조금 한템포 쉬면서 여유를 갖기로 했다. 너무 여유있게 보내는것 같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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