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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2017.05.13
희망사항
from Dairy 2017. 5. 30. 16:17



아침형 인간이 되고싶다.................

으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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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아담 스미스라고 하면, ‘국부론’의 저자로서 자유주의 경제학의 시초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아담스미스는 경제학자이기 전에 저명한 윤리학자였으며, 그가 첫번째로 출판한 책은 경제학과는 동떨어진 ‘도덕감정론’이다. 사실 난 경제학 전공자 (어디가서 창피해서 말 잘 안한다)임에도 불구하고, 아담스미스나 마르크스 등 정치경제, 경제역사 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이 타인과의 공감이라는 문제를 다룬다는 것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
사실 아담 스미스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한 삶, 좋은 삶을 향유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물질적 풍요이며, 이후 집필한 ‘국부론’ 역시 좋은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인 ‘물질적 풍요’가 어떻게 창출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문명의 진보를 이끌어 왔는가를 제시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도덕감정론으로 돌아가서, 도덕감정론에서는 윤리도덕적으로 살기 위한 많은 이야기들을 던지는데 전체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질문은 이거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데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그걸 설명하기 위해 엄청난 페이지를 할애해서 쓰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마음안에는 공명정대한 관찰자(impartial spectator)가 있어, 그가 이기심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여기까지 보면 읭?? 할 수도 있지만, 공명정대한 관찰자는 그냥 뿅 하고 튀어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타인을 공감(sympathy)하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이 부자를 부러워하고, 가난함을 부끄러워하면서 두려워하는 까닭은 공감을 통해 상대방의 상황을 상상하여 느끼는데 있다. 아무리 내가 훌륭한 업적을 이루더라도 아무도 몰라준다면? 그렇게까지 행복하지 않다. 아무리 내가 잘못을 저지르고 실패를 경험해도 아무도 모른다면, 나는 창피하지 않다.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상상을 통해 타인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이 확대되면서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영혼에 심어지면서, 부적절한 행위들을 제어한다. 길에 가다가 쓰레기를 주웠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내 안의 관찰자가 칭찬과 격려를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아담 스미스가 주장했던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추구, 시장 체제에 맡기고 정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행동하는 것은 한계없는 탐욕이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는 영혼의 관찰자라는 브레이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흐어…

하지만 최근 벌어졌던 시국을 보면 모두가 공명정대한 관찰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니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소리를 무시하고 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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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iry 2017. 5. 13. 23:40

# 이번주 내내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시달렸는데, PMS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물론, 너무너무 행복한 상황에서 아무리 그날이 온다 하더라도 우울감이 오지는 않겠지만, 호르몬이 아주 사소한 계기를 증폭시켜서 우울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아주 사소한 계기는 불안감, 외로움 같은 것일거다. 사실 그렇게 불안할 것도 외로울것도 없긴한데..

# 우울함을 이기기 위한 명상을 했다. 사실 명상을 배울때는 센터에서 나가더라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각 1시간씩, 그리고 1년에 한번씩은 코스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나는 지속적으로 명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려면 패턴을 거기에 맞춰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랜기간 목적을 가지고 행해야 하는데, 아침저녁 1시간 명상을 습관화 하기에 나는 명상의 효과를 그렇게 믿지 않고 있었으니까. (물론 코스에 참가할때는 아주 좋았다) 원인이 어쨌든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유튜브에서 검색한 고엥까 영상을 틀어놓고 진지하게 명상에 임했다. 당연히 센터에서 명상할때처럼 집중력있게 잘 되진 않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명상이 끝나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는게 느껴졌다. 오.. 신기방기할세.

# 오늘 같이 공부하는 연구실에 계신 동네 주민으로부터 서대문구청 수영장이 매우 저렴하고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작 알았으면 5월부터 했을텐데.. 힝. 지금이라도 등록할 수 있는지 월요일에 바로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다. 할 수 있으면 좋겠네. 쉬는 동안 그래도 기본적인 수영이라도 배우면 좋겠다.

# 제대로 하고 있는게 없다는 것이 우울감의 한 원인인데, 스케줄러를 보니 그래도 이것저것 해온것 같다. 매주 월요일마다 푸코세미나를 하고 있고, 수요일 아침엔 비폭력대화 수업을 듣는다. 이번주 토요일부터는 정치철학 수업을 듣게 되었다. 조금 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은데.... 라고 생각하지만,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부치는 것 같아서 조금 한템포 쉬면서 여유를 갖기로 했다. 너무 여유있게 보내는것 같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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